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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수암골' 전국 관광지로 부상

지난해 6만7명 방문…청주시 각종 지원
드라마 '영광의 재인' 국수집 정식 개업

  • 웹출고시간2012.03.20 20:11: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6·25전쟁은 청주 우암산 기슭에 조그만 마을을 만들었다. 피란민들이 일군 판자촌은 오랜 세월 '달동네'로 불렸다.

처절했던 삶의 흔적을 간직한 곳. 70~80대 노인 90여명(50세대)이 전쟁의 아픔을 딛고 살아가는 곳. 지금은 '수암골'이라 불리는 청주시 상당구 수동 81-12 마을 스토리다.

'수암'이란 이름은 지난 1997년 생겨났다. 수동의 '수'와 우암동의 '암'자가 합쳐졌다. 마을이 양 동에 걸쳐 있었기 때문이다.


칙칙하던 수암골은 2008년 새로 태어났다. 충북민예총은 '공공미술프로젝트'를 기획, 수암골 집집마다 벽화를 그려 넣었다.

동화 같은 그림과 산업화 이전 모습을 간직한 수암골은 이듬해 부쩍 유명세를 탔다. SBS TV드라마 '카인과 아벨' 촬영지로 사용되면서다.

2010년엔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최고 시청률 50.8%의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는 수암골에 녹아 있는 '희로애락'을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지난해에는 '영광의 재인'이 촬영됐다.

수암골 매력에 빠진 시청자들은 청주를 찾았다. 지난 한 해 6만7천명이 방문했다. '제빵왕 김탁구' 세트장으로 쓰인 빵집은 연일 상종가를 쳤다. 인근 커피숍도 대박 행진에 동참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주민들은 당황했다. 밤샘 촬영과 쉴 새 없이 몰려드는 관광객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곪은 병은 지난해 가을 터졌다. '드라마 촬영 거부'란 초강수를 꺼내들며 청주시, 제작사 측과 맞섰다.

갈등은 곧바로 해결됐다. 청주시는 편의시설 설치 등 주민 지원을 약속했다. 올해 총 2억원을 들여 공중화장실 신축, 방범용 CCTV 및 관광안내소 설치, 보도블록 정비, 벽화 보수 등을 추진키로 했다. 현지 주민들로 구성된 관광 안내원 인건비도 1천500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올렸다.

지난해 '영광의 재인' 세트장을 지은 서문우동 측은 "우리도 수암골 주민이 됐다. 주민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손을 내밀었다. 철옹성 같던 주민들의 마음은 서서히 녹았다.

잔치는 이럴 때 해야 제 맛. 20일 저녁, 서문우동은 '영광이네 국수집'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재즈보컬과 퓨전국악은 주민들의 흥을 돋웠다.

이날 정식 개업한 '영광이네 국수집'에선 드라마 속 음식이 팔린다. 영광이네 국수(우동)를 비롯해 해물짬뽕국수와 비빔국수, 짜장면, 수제돈까스 등이 선보인다. 건물 2층은 청주시내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와인바'다. 드라마 촬영지 볼거리와 함께 먹을거리도 갖춰진 수암골의 진짜 변신은 이제부터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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