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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 억새밭 까까머리된 사연

청주 흥덕대교~수영교 외래식물 등 제초
市 "가을 꽃단장·생태계 보존 예방주사"

  • 웹출고시간2012.03.19 20:00:2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9일 청주 무심천 둔치의 물억새숲 주변 제초 작업이 흥덕대교~수영교 구간에서 진행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청주 무심천이 '이발'을 했다. 그것도 '삭발' 수준이다. 풍성한 숱을 자랑하던 물억새는 졸지에 '까까머리'가 됐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시는 지난달 말부터 6천만원을 들여 무심천 둔치 풀베기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간은 '흥덕대교~수영교' 5.5㎞(면적 9만3천200㎡). 현재 막바지 정리 단계다. 수거된 풀은 보은의 한 퇴비공장으로 보내진다. 나머지 구간은 연차적으로 깎을 계획이다. 올해는 도심지역에 우선순위를 뒀다.

갑작스러운 변화가 어색하긴 어색한 모양이다. "예쁘기만 하던 물억새를 왜 죄다 깎느냐"며 황당한 반응을 보이는 시민들이 많다.

하지만 오해다. 애써 가꾼 물억새를 죽일 리 없다. 오히려 그 반대다. 죽어가는 물억새를 살리기 위한 응급조치다.

시는 지난 2005년부터 5년 간 제2운천교~장평고 둔치 9㎞에 물억새와 갈대를 심었다. 매년 10월만 되면 무심천변은 하얀 물억새 꽃으로 장관을 이뤘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 문제가 생겼다. 물억새 숲은 그대로 있는데, 꽃이 피질 않았다. 원인은 황당했다. 심어놓고 한 번도 베지 않아서다.

물억새는 보통 5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1m이상 자라는 수생식물이다. 꽃은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핀다.

꽃이 지면 고개를 숙이며 퇴적된다. 썩은 줄기는 땅 위에 계속 쌓인다. 여름엔 빗물 섞인 흙탕물이 그 위를 덮는다. 썩은 줄기와 흙탕물은 한데 섞여 마른다. 땅 속의 뿌리가 수분을 빨아들일 수 없는 환경이 되는 셈이다.

수생식물이 물을 먹지 못했으니 죽어가는 건 당연지사. 가시박, 돼지풀, 환삼덩굴 같은 외래·유해식물은 가뜩이나 맥없는 물억새를 더욱 옥죄었다.

시는 그동안 몇 차례 제초작업을 계획했다. 밑단을 잘라 새 생명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번번이 환경단체 반대에 부딪혔다. 환경단체는 "생태계는 내버려두면 스스로 복원된다. 무분별하게 제초작업을 하면 서식 곤충과 애벌레게 죽게 되고, 이를 잡아먹는 철새까지 무심천을 떠나게 된다"며 원형 보존론을 펼쳤다.

먼저 칼을 빼든 쪽은 청주시. 이대로 두면, 물억새를 비롯한 무심천 생태계가 파괴될 거라 판단했다. 이왕 칼을 뽑은 김에 외래·유해식물과의 전쟁도 선포했다. 열매(씨)가 열리는 9~10월 전까지 계속 제초작업을 해 2세 차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당장은 어색해도 나중엔 더 화려한 꽃을 피울 것"이라며 "오는 가을 물억새의 부활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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