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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3.26 17:34: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박일선

충북환경연대 대표

충주의료원은 1937년 충청북도 도립 청주병원 충주분원으로 설립되어 1940년 도립충주의원, 1952년 도립충주병원, 1983년 지방공사 충청북도 충주의료원으로 변화 발전되어 왔다.

충주의료원은 서민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공공 의료기관이다. 시내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이용하기가 편했다. 하지만 이달말이면 도심외곽(인림동)으로 이전하게 되어 서민들의 접근성이 불편해 지고, 현재 문화동지역의 공동화 현상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건물 이전의 선두주자는 충주역사다. 충주역사가 외곽으로 이전되어 이용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어 세무서가 그 뒤를 이었고 공영터미널과 충주시청사의 이전도 상권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 도심공동화와 전통시장 붕괴를 막고 구도심의 재도약을 위해 충주의료원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매우 중요하다.

이미 발 빠른 업자들에 의해 아파트 건립계획이 입안되었으나 부지가 좁고 진입로가 열악하여 상업적이지 못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주시는 옛 시청 부지를 팔아 대형마트 입점을 허용했다. 그 결과 전통시장은 급속히 붕괴되었다. 전통시장을 무너트리는데 시가 앞장서고 이를 되살리겠다고 난리다. 밑 빠진 독에 물붓기다.

그런데 전통시장을 살릴 묘안이 있다. 충주천을 아름답게 복원하는 것이다. 충주천을 중심으로 전통시장이 발달해 있음으로 하천을 어떻게 재구성하느냐가 떠나버린 시민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는 방안이라고 필자는 수 없이 의견을 내었다.

다행히 환경부가 추진한 '청계천+20' 공모에 '충주천복원사업'이 선정되었다. 이것이 완공되면 환경적이고 문화적인 도심하천을 시민들이 보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 될 것이고 이는 구도심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이다. 이 사업지구 서쪽 100m지점에 충주의료원이 위치하며 동쪽은 성서동 '차 없는 거리'다. 여기서 구(舊)국도 3호선을 횡단하면 '충청감영거리'다. 구도심을 입체적으로 살릴 방법은 충주의료원부지와 충주천, 충청감영거리가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녹색공간으로 되살아 날 때 그 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

현재 '관아골 경관조성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조선시대 충청감영이 설치된 곳이며 일제에 의해 강제로 도청이 청주로 찬탈당하기 전에 위치했던 이곳은 도심공동화를 가장 먼저 경험한 곳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충주시와 상인, 학자, 도시계획 전문가, 환경단체가 발 벗고 나섰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 착실히 이 사업이 진행된다면 구도심재생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충주의료원부지다. 지난 12일 충북도의회는 도유지 10억원 이상에 대해선 매각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충주의료원도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대단히 유감스런 결정이다. 충북도가 100억원도 못되는 수익을 얻기 위해 충주의료원 부지를 매각한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그동안 충북도정은 철저히 청주권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다. 연일 언론이 '충북'을 내세우며 보도되는 것들을 보라! 실상은 청주권만 발전하는 것들이지 북부권과는 상관이 없다. 오히려 손해를 주지 않으면 다행이다. 과거 경상남도는 도청사 이전논란이 발생했을 때 창원으로 도청을 이전하는 대신 구한말 도청이 있었던 진주에 국립박물관을 지어주는 것으로 결론을 맺었다. 충북은 어떤가? 중원문화의 핵심인 충주가 아니라 청주에 국립박물관마저 있다. 참으로 충북도와 청주시가 밉다. 자기 밥그릇도 뺏기도록 만든 충주지역 지도자들이 원망스럽다. 이제 도는 균형발전차원에서 충주의료원부지 매각을 중단하고 이곳에 '도립현대미술관'을 건립해야 한다. 청주권도 이를 지지해야 한다. 이는 충북균형발전을 통한 도민화합과 충주도심재탄생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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