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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할 장사(壯士)는 없다. 베게머리 송사에도 당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의 희로애락 여러 감정 중 가장 진실하고 주위에 감동을 빚어내는 것은 역시 눈물이다.

그러기에 멜로드라마는 동서양을 넘나들며 안방극장을 점령한다. 테스, 애수(워털루 브리지), 챔프, 매디슨 카운티의다리 등 서양에도 수많은 멜로드라마가 제작 상영되며 관객을 울린다.

문인 정지상(鄭知常)은 별리(別離)라는 시에서“이별의 눈물이 해마다 푸른 파도를 더해간다”(別淚年年添綠波)라고 읊었다. 눈물이 얼마나 많으면 파도를 더해갈까. 탈무드에는“천국의 문은 기도에 대해 닫혀 있더라도 눈물에 대해선 열려 있다”라고 적혀있고 소크라테스는 “여자의 눈물을 믿지 말라.
마음대로 우는 것은 여자의 천성이다”라고 경고했다.

눈물만큼 빨리 마르는 것은 없어도(M.T.키케로) 미인이 흘리는 눈물은 그녀의 미소보다도 사랑스럽다(T.캠벌)라는 옛 말에 공감이 저절로 가는 것이다.

눈물은 여자의 무기이다. 남자의 눈물은 어쩐지 체신 머리 없어 보이지만 여자의 눈물은 진실을 녹여놓은 투명한 이슬 같다.

여인의 눈물은 단지 몇 사람의 마음을 녹여놓는 게 아니라 숫제 역사를 뒤바꿔 놓는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

중원대륙에 거대한 국가를 건설한 명(明)나라는 한 여인의 눈물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걸었다. 숭정(崇禎) 황제 때, 명나라는 내우외환을 겪고 있었다. 북방에는 신흥세력인 청(淸)나라가 호시탐탐 중원을 넘보고 있었으며 관료들은 부패했다.

이때 역졸(驛卒) 출신인 이자성(李自成)이 난을 일으켜 시안(西安)에서 황제로 즉위하고 베이징(北京)을 향해 진격했다. 이자성이 자금성을 점령하자 명의 마지막 황제인 숭정황제는 경산(景山)의 한 나무에 목을 매었다.

명나라 장수 우산궤이(吳三桂)는 청나라와의 국경지대인 만리장성 산해관(山海關)에서 50만의 병력으로 청나라와 대치하고 있었다.

이자성이 자금성을 점령했다는 소식을 들은 우산궤이는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베이징으로 회군하여 역도를 토벌하자니 청나라가 밀고 내려올 것 같았다.

우산궤이는 베이징에 애첩인 천위엔위엔(陳圓圓)을 두고 있었다.

전령을 통해 애첩의 동향을 물은즉 이자성 수하 어느 장수에게 넘겨져 눈물로 우산궤이 장군을 기다리고 있다는 전갈이었다.

이에 화가 치민 우산궤이는 청나라에게 항복하고 청군(淸軍)과 함께 베이징으로 진격했다.

우산궤이는 이자성의 난을 평정하고 애인 구하기에 성공했으나 자금성의 주인은 명에서 청으로 바뀌어 버렸다. 우산궤이는 나중에 명나라를 일으키고자 분연히 궐기했으나 청의 강희(康熙) 황제에게 패하고 말았다.

미, 대선에서 유력주자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뉴 햄프셔주 예비선거(primary)에 앞서 흘린 눈물이 약발을 받아 같은 당의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의 검은 돌풍을 잠재우고 선두에 나섰다.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오마바에게 일격을 당해 3위로 밀려났고 뉴햄프셔 경선 전날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에게 10~13%나 뒤져있던 힐러리 클린턴은 뉴 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39%를 차지, 버락 오마바를 3% 차이로 따돌리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 같은 뒤집기에는 힐러리 클린턴의 눈물이 작용했다고 각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은 지난 7일 부동층과의 대화에서“어떻게 그렇게 씩씩하고 멋지게 보이느냐”는 질문에“쉽지 않다(It'snot easy)”라는 말을 반복하며 눈물을 지었다. (실제로는 눈물이 괴었을 뿐 흘리지는 않았다고 한다)

바람둥이 남편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을 때도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던 철의 여인 힐러리도 결국 대선 앞에선 어쩔 수 없이 자기감정을 드러내고 말았다. 그 눈물 한 방울로 백악관에 입성할지 현재로서는 단언할 수 없지만 가공할 만한 폭발력을 지닌 것만은 사실이다.

조선조 3대 임금인 태종은 가뭄이 심해 논밭이 타들어가자 땡볕에 종일 앉아 눈물로 비가 내리길 빌었다.

하늘도 이에 감동했던지 비를 내리게 했는데 이를 태종우(太宗雨)라 한다.

그 후 태종의 기일인 음력 5월 10일만 되면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고 한다. 시인 김현승은“이 지상에서 오직 썩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신 앞에서 흘리는 눈물뿐”이라고 고백했다. 힐러리의 눈물이 과연 미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진실의 액체가 될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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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