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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3.04 18:50: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택규

충주시 공무원노조 위원장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고유한 인식의 틀을 가지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관성의 법칙 속에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오해가 생기고 갈등을 빚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게 된다.

가정에서 부모 자식 간 혹은 부부간에, 의사소통이 안 되면 가정불화가 생기게 마련이고 아무리 경제적으로 넉넉하다 해도 행복할 수 없으며 부부가 이혼을 하는 원인이 되기도 된다.

기업경영자들은 실제 70%의 시간을 소통을 위해 사용한다고 한다. 기업의 문제 중 70%가 소통이 안 돼 야기(惹起)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여름 광우병 촛불사태도 쇠고기 수입에 대한 정부와 국민간의 의사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에 확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소통의 중요함은 동서고금의 역사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애플의 도약에는 스티브잡스의 소통의 경영이 있었다. 그래서 잡스의 애칭은 '최고의 경청자'(Top Listener)다. 최고의 경영자(CEO) 보다 훨씬 정감 있게 들린다.

지난 2002년 히딩크가 월드컵 감독을 맡았을 때 선·후배간의 규율이 엄격했던 대표팀에서 선배·형 등의 존칭을 없앴던 일화는 유명하다. 대표팀 막내인 이천수 선수가 대선배인 홍명보 선수를 부를 때도 '명보'라고 부르고 소위 '짬밥' 순서대로 식사하던 관행을 없애고 선·후배가 함께 앉아 식사자리에서부터 커뮤니케이션의 통로로 활용한 것은 히딩크 감독이 누구보다 '소통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경우 그 힘은 대단하게 커진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틀어 최고의 용장이자 전략가로 꼽히는 이순신 장군은 어찌 보면 소통의 대가라 할 수 있다. '23전 23승! 전승! 무패!' 세계전쟁사의 불멸의 기록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최악의 조건에서 거둔 기록이기에 더욱 놀랍다. '철저한 준비'도 전승의 요인이지만 소통을 통해 참모들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 간 단결을 이끌어 내어 얻어진 결과물인 것이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미래경영의 초점은 각 조직 구성원간의 효율적인 소통에 있다." 고 말했다.

최근 복잡한 사회 환경으로 인한 다양한 가치관과 인적구성으로 인해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데, 문제발견과 해결 그리고 공감대 형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현대산업사회는 기술발전과 함께 이메일, 메신저 등을 비롯해 스마트폰, 트위터 등 의사소통 채널이 다양해짐에 따라 조직 내에서도 각계각층의 의사소통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소통의 창구는 많은데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말이 겉돌거나 들어도 아집과 편견으로 듣기 때문이다.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기 때문이다.

소통의 출발은 상대방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배려에서 시작된다.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의사소통이 잘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사람일수록 빈약한 의사소통자인 경우가 많다. 각종 회합이나 공식석상에서 구성원들이 항상 예의를 갖추기는 하지만 서로에 대해 무관심하고 의례적인 대화도 적지 않다.

소통이 잘 이루어지려면 서로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소통이 단절되어 오해가 생기고 결국 갈등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또한 백 마디 말보다 진심이 통하는 한마디가 더 효과적이다. 처음만난 사람도 평생 만날 사람처럼 대하면 소통은 쉬워진다.

소통하는 조직에 미래가 있다. 의사소통의 자유로움은 조직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성공의 열쇠는 소통이다. 소통의 문이 열리면 가정에는 화목하고 조직에는 활력이 찾아온다. 이왕이면 여유와 웃음이 번지는 소통이야 말로 더 편안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최고의 소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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