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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2.21 13:23: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 이경
경북 안동마을의 하회탈 복원과정을 소재로 한 이경 작가의 장편소설 '탈'이 출간됐다.

8년간의 산고 끝에 나온 이 책은 보이지 않는 샤머니즘의 영적세계와 무한한 창작의 예술세계를 탐구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책장을 넘기면 30대 초반의 여성 해인이 주인공이다.

이야기는 이라크 전쟁이 일어나던 해부터 시작해 과거 회상으로 거슬러 올라가가 몽환적인 세계에 갇힌다.

이야기의 소재는 '하회탈'인데 주인공 해인이 탈을 제작하게 된 배경은 안동에 있는 스승을 우연히 만나면서부터다.

안동에서 스승으로부터 하회탈 깎는 기술을 전수받은 그녀는 고향 갈전마을로 돌아와 탈 복원에 매진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는 연인인 자명이 이라크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휩싸인다.

더 이상 작업할 의욕을 잃은 그녀는 갈전마을 뒷산에 있는 동굴로 들어가 금줄을 치고 홀로 탈 복원에 매진하게 된다.

그녀가 깎은 모든 탈은 그녀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인물들의 얼굴로 자신의 삶에 얽혀 있던 인연의 끈을 탈 마당으로 소통하려 한다.

해인은 자신이 잃어버린 세 개의 탈 총각탈, 별채탈, 떡다리탈까지 모두 복원하려하는 것은 결코 우연히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스승의 뜻대로 신탁을 받게 된다.

하회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국보 121호로 소장되어 있는 9개의 탈(양반, 선비, 중, 할미, 초랭이, 백정, 이매, 각시, 부네) 외의 주지 가면 2개가 있다.

이외에도 총각탈, 별채, 떡달이탈이 있었는데 일본인 미나미센키치라는 사람이 훔쳐갔다는 학설이 있다. 더구나 이 세 개의 탈을 복원하기 위해 몇몇 전문가들과 화가들이 모여 연구 했지만 끝내 완성하지 못했다는 후일담도 전해지고 있다.

해인은 어렵사리 완성한 탈을 가지고 산을 내려오는데 계곡 물 속에 별채, 떡달이, 총각탈이 담긴 탈가방을 빠트리고 만다.

그렇게 해서 탈의 복원은 또다시 미완성이 되고 만다.

소설의 결말에 이르러 자명이 살아있다는 메시지가 전해오고, 그녀의 몸에 새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라크 전쟁도 승자도 패자도 없이 전쟁의 아픔만 남긴 채 막을 내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주인공 '해인아!'를 부르며 그가 돌아왔다.

모든 아픔이 그의 목소리를 통해 치유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 찰나, 주인공은 적색파장을 띤 잘 익은 토마토가 먹고 싶다는 열망을 품는 것으로 소설의 막이 내려진다.

장편소설 '탈'의 출간한 이경 작가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잃어버린 문화에 대한 관심과 문화재 복원이란 단어에 애틋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소설이란 장르를 통해 하회탈의 가치와 예술적 아름다움을 전수하려는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 작가는 1997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오라의 땅'으로 등단해 첫 장편소설 '는개'를 출간했으며 단편소설집으로는 '도깨비바늘'이 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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