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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시인·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사무국장

충북과 충남은 원래 한 몸이었다. 충주의 忠자와 청주의 淸자를 따서 명명한 충청도로 오랜 세월 한 몸을 이루며 살았었다. 느린 말투와 온후한 심성을 지닌 양반들이 사는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대대로 효자 효부와 의좋은 형제가 많을 뿐 아니라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하면 유관순 이봉창 열사같이 민초들이 목숨을 초개처럼 버린 우국충절의 고장이다.

고려 예종 원년인 1106년에 충청도로 명명된 후 1896년 8월에 충청북도와 충청남도로 분리 된 이후에도 충청도와 충청인 이라는 일체감과 문화적 정서적 공감대를 공유하며 살았다. 어느 정치인이 무심히 내뱉은 멍청도, 핫바지란 발언에 함께 분노하고 함께 본때를 보여주기도 했으며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지역의 공생 번영을 추구해 왔다.

그랬던 충북과 충남이 민선자치를 하면서 지역이기주의 발현과 국책사업의 선점 등을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과 대결의 구도가 형성되곤 한다. KTX 호남선 분기 역을 놓고 천안과 오송이 치열한 싸움을 했고 세종시를 특별시로 할 것인지 충남의 관할 시로 할 것인지를 놓고 싸웠으며 최근에는 2016전국체전 유치를 놓고 충주시와 아산지가 박빙의 혈전을 펼친바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학·국책기관·우량기업 유치 등을 위해 물밑에서 치열한 샅바싸움을 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충남과 충북의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도 여기에 기인 한다 하겠다.

"2010 대충청 방문의 해" 사업이 있었다. 대전광역시를 포함하여 국책사업의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위해 3개 시·도가 수시로 만나 협의하고 아이디어의 공유와 활용 등을 도모한 바 있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움직임에 대한 공동대처 등 사안에 따라서 또는 충청권이란 큰 틀에서 공조와 협력은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나 강도는 예전과 못한 것이 현실이다.

여기서 잠시 양도의 도력을 비교해 보자. 2010년 12월 31 현재 충남이 충북보다 땅덩어리도 전국대비 1.4% 인 1,197㎢가 크고 인구 또한 전국대비 1%인 544천명이 많다. 그러다 보니 군은 9개 군으로 같으나 시는 7개 시로 충북보다 4개 시가 많고 지역구 국회의원도 10명으로 충북보다 2명이 많은 등 양적인 지표에서는 충남이 대체적으로 전국대비 면적과 인구의 차이인 1%∼1.4% 정도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내 총생산 부문에서는 한화그룹과 삼성SDI, 당진의 현대제철소 등 굵직한 재벌기업을 역내에 보유하고 있어 충북이 35조 9천억 원인데 비해 충남은 74조 4천억 원으로 두 배가 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지향의 당진 서산 대천을 잇는 서해안벨트사업 등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충남의 경제적 확장성과 성장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충남의 비상은 예비 되어있다 하겠다.

이처럼 양적인 우위와 지형적인 호조건을 갖고 있는 충남에 밀리지 않고 도력의 증진을 도모해 나가려면 충북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약점을 면밀히 분석하여 강점은 극대화하고 약점은 체질을 보강하는 집중과 선택의 차별화된 전략과 도와 시·군정을 수행함에 있어 표를 의식한 양적 성장 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자치단체장들의 사려 깊은 리더십과 산하 공무원들의 헌신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충북에는 청주국제공항이라는 하늘 문이 있고 식수는 물론 공업용수와 농업용수에 부족함이 없는 전국 최대의 내수면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잘 다듬어진 오창 · 오송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크고 작은 산업인프라가 있고 4만 2천여 명이 입주할 중부혁신도시와 2만 4천여 명이 입주할 충주기업도시가 건설 중이며 "제1회 세계유기농엑스포"가 2015년 괴산에서 개최됨에 따라 충북이 세계적인 유기농업의 메카로 자리매김 된 만큼 생명산업의 선점과 확산의 이점을 살릴 호기를 맞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 판화계의 양대 거장인 이철수와 김준권 화백이 제천과 진천에서 활동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시인 도종환, 화가 박영대를 비롯한 국보급 문화예술인과 무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가 말해주듯 영화나 드라마 제작의 보고이기도 해 이러한 강점들을 민·관이 혼연일체가 되어 확대 재생산한다면 충북의 미래는 밝다. 산업과 문화예술을 융복합하고 아름다운 충북의 산하에 시와 노래와 영상이란 날개를 달아야 한다. 충북의 비상을 위하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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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형 충주시장 "부담 없는 시민골프장 추진"

[충북일보] 조길형 충주시장이 공익적 차원에서 시민골프장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싸진 골프장 요금과 관련해 시민들이 골프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인데, 갑론을박이 뜨겁다. 자치단체장으로서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시민골프장 건설 계획을 어떤 계기에서 하게됐는지, 앞으로의 추진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부에 대해 들어보았다. ◇시민골프장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충주의 창동 시유지와 수안보 옛 스키장 자리에 민간에서 골프장 사업을 해보겠다고 제안이 여럿 들어왔다. '시유지는 소유권 이전', '스키장은 행정적 문제 해소'를 조건으로 걸었는데, 여러 방향으로 고심한 결과 민간에게 넘기기보다 시에서 직접 골프장을 만들어서 시민에게 혜택을 줘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충주에 골프장 많음에도 정작 시민들은 이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시민골프장 추진 계획은. "아직 많이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오랜 기간의 노력을 들여 전체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볼 수 있는 시민의 공감을 확보했다. 골프장의 필요성과 대상지에 대해 시민들이 고개를 끄덕여 주셨다. 이제는 사업의 실현가능성 여부를 연구하는 용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