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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개

박종희 (지은이) | 고두미, 208쪽, 9천원

청주·청원 1인1책 만들기 지도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종희 작가가 첫 수필집 '가리개'를 출간했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가족'을 소재로 기교보다 진실성에 초점을 맞춘 글들이 수록됐다.

1부 '빈집'에 수록된 '제사는 그리운 사람이 지내야 한다'는 서울시음식문화개선 전국 수필공모전 대상(2003년) 수상작이다.

추석날 시아버님과 시숙의 제사상을 소재로 한 이 글은 시아버님이 생전에 먹고 싶다고 했던 회와 젓갈, 그리고 갈비찜을 제사상에 올려 시누이에게 호된 역정을 들은 이야기다.

범상한 소재이면서도 정감이 있고 결국 시댁 식구들이 작가 나름의 제사상 차리기에 수긍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게 담았다.

이어 2부 '아버지의 가방'과 3부 '가리개', 4부 '태엽을 감다' 등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모두 41편의 글이 실렸다.

작가의 글은 주로 가족을 소재로 했지만 인간을 관찰하는 지혜의 돋보기로도 각 글들을 이끌어간다.

'얼굴'이라는 글편은 제목 그대로 인간과 인간을 직접적으로 다룬 글이고, 이런 외모를 통한 인간 접근은 '흐뭇한 참외'에서 참외를 통한 인간론으로 나오기도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사용 설명서'는 고장 난 청소기를 통해 사용설명서의 난삽함, 여기에 인간의 사용 설명서로 승화하는 기발성도 엿 볼 수 있다.

작가는 세상에는 이처럼 달콤한 인간관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불신과 손해를 당하는 세계도 있음을 '재식거리'에서 보여주고 있고, '메멘토 모리(Mem두새 mori)'에서는 남편 지인의 죽음을 통해 인생론의 허망함도 제시한다.

2000년 문학세계 수필 신인상으로 등단한 박 작가는 시흥전국문학상(2007), 광주김치문화축제 스토리텔링상(2009), 올해의 여성문학상(2010)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으며 현재 충북수필문학회, 한국산문작가협회, 한국작가회의 충북지회 회원과 충북여성문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남편 황상규 작가의 소설과 박 작가의 수필, 딸이 쓴 시를 엮은 가족문집 '나와 너의 울림'이 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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