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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사 철불좌상 '직지'보다 앞서나

9세기말 제작 추정…最古 금속인쇄물 가능성

  • 웹출고시간2012.02.06 19:21: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동해시 삼화사 철불좌상(왼쪽)과 배면에 새겨진 명문.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보다 앞선 금속인쇄판형이 동해시 삼화사 철불좌상 배면에 새겨진 글씨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박성종 관동대(국문과) 교수는 '삼화사 철불 명문에 대하여'라는 논문을 통해 삼화사 철불 배면(등짝)에 새겨진 명문이 세계 최고의 금속인쇄판형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 교수는 논문에서 "국내 불상에 새겨진 대부분의 명문들은 읽기 쉽게 오른쪽에서 새겨진 반면 삼화사 철불의 경우 명문의 첫 행이 왼쪽 끝에 위치하고 마지막 행인 10행이 오른쪽에 위치한다"며 "새긴 문자들도 좌우가 반대로 되어있는 점에서 금속인쇄판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이어 "고서적의 책 테두리가 처진 사주단변(四周單邊)이라는 점, 세로로 편지지 선처럼 경계를 나타내는 계선(界線)이 처져 있는 점 등을 볼 때 일반적인 명문으로 보기보다 고려팔만대장경판(목판본)처럼 책판형태의 금속인쇄판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논거를 제시했다.

동해시 삼화사 철불좌상 배면의 명문 크기는 세로 22.7㎝, 가로 34㎝로 사주단변이고 계선이 있으며 10행 17자로 구성돼 있다. 글자 수는 모두 160자로 이중 판독이 가능한 글자는 140자이다.

특히 삼화사가 있는 동해시 무릉계곡내의 등산로에는 제철유적지가 있고 삼화동에는 일제강점기 철을 채광하던 철굴이 있는 등 제철유적지가 상존해 있는 점도 삼화사가 서적을 출판하는 금속인쇄 문화적 요소를 가질 수 있는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화사 인근 절인 천은사에서 고려시대 '제왕운기'를 쓴 이승휴가 1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는 삼화사에서 책을 빌려 읽었다는 기록 등이 전해지고 있어 삼화사가 당시 다량의 장서를 소장하고 이들 장서를 찍어내는 인쇄소와 도서관 역할을 했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삼화사 철불(보물 1292호)은 통일신라 말인 9세기말쯤 주조된 것으로 추정돼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금속활자본으로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직지심체요절(보물 1132호)을 능가하는 금속인쇄술 자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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