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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전차, 청주를 달릴 수 있을까?

한범덕 시장, 운송업계 대표 등과 유럽 방문
교통 백년대계 구상… 예산 등 효율성 검토

  • 웹출고시간2012.01.25 19:36: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범덕 청주시장이 '노면전차(TRAM·트램)'를 꿈꾸고 있다. 27일부터 6박8일 간의 일정으로 유럽 견학까지 간다. 노면전차를 비롯, 선진국의 새 교통수단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청주시가 노면전차를 도입할 경우 국내 최초가 된다. 하지만 과제가 많다. 비용 부담, 교통체계 변경 등 만만찮은 일들이 남아 있다. 시내버스 업계의 반발도 예상된다.

한 시장은 청주 교통의 백년대계를 설계하자는 입장이다. 앉아서 고민할 게 아니라, 실제 노면전차가 운행되는 선진국을 둘러볼 참이다. 취임 후 사업구상 차 해외 방문은 처음. 그만큼 노면전차에 애착을 갖고 있단 얘기다.

견학 장소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독일 프라이부르크, 스위스 취리히로 택했다. 노면전차가 가장 활성화된 곳이다.

이번 탐방은 지난달 발표된 '청주시 대중교통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비롯됐다. 연구 용역을 맡은 동림건설기술은 보고서를 통해 노면전차 도입을 제안했다.

한 시장 역시 지난해 9월 공약 사업인 '녹색수도 조성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노면전차를 언급했다. 당시 주요 간선도로 49.43㎞에 9천900억원을 투입, 2022년까지 개설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곧바로 정정했다. 녹색수도 연구용역을 맡은 기관이 제시한 자료를 잘못 파악했다.

시는 이번 견학을 통해 교통 전반의 큰 틀을 짠다는 구상이다. 동림건설기술 측이 제안한 1차 사직로(6.5~7㎞), 2차 상당로(2.8㎞)도 아직까진 하나의 안일뿐이다. ㎞당 개설비용 250억원도 추정치다.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

일행은 노면전차를 비롯해 버스전용차로 등 유럽식 신교통수단을 꼼꼼히 살필 계획이다. 그 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여론수렴, 예비타당성 조사, 실시계획 등을 진행하게 된다.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개설될지는 그때서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지실사 결과, 청주에 적합지 않다면 전면 백지화로 돌아설 수도 있다. 현재 청주시 외에 서울 송파구 등 13개 지자체가 노면전차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주시가 가장 빠른 결정을 해도 문제다. 과제가 너무 많다. 노면전차가 지하철 같은 중(重)전차 개설비용보다 아무리 저렴해도 수천억대의 예산이 필요하다.

정확한 수요 예측도 필요하다. 바닥을 달리는 노면전차와 달리 고가철로를 타는 '경전철'이 용인시를 비롯한 지자체 곳곳에서 실패한 이유도 잘못된 수요 예측에 있다.

다른 운송업계와의 의견 조율도 숙제다. 시내버스 업체인 우진교통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노면전차 도입을 반대했다. 이들은 "청주시의 계획은 검증을 거치지 않은 졸속행정"이라고 비판한 뒤 "현실성 없는 노면전차 도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시는 이번 견학일행에 우진교통 대표를 포함시켰다. 노면전차와 시내버스 상생방안을 함께 찾아보자는 취지다. 시 관계자는 "한 시장이 노면전차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건 맞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유럽 탐방 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노면전차


전기를 동력으로 지상 궤도를 따라 운행하는 전차다. 19세기 말 미국에서 처음으로 실용화됐으나 현재는 버스 보급으로 쇠퇴했다. 반면 유럽 여러 나라에선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차의 고성능화와 궤도의 전용 노선화 및 지하 터널화 등을 통해 버스를 능가하는 수송능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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