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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었다. 대통령도 새로 뽑혔다. 정권인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명박 당선인과 재계 총수들도 만나 환담을 나눴다. 당선인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재계 총수들은 투자확대로 화답했다. 재계 표현대로라면 10년 묵은 체증이 확 뚫리는 환상적 분위기가 형성돼 가고 있는 셈이다.

실패와 좌절은 새로운 동력


새해 첫날 새해맞이 행사로 가족들과 함께 경남 통영엘 다녀왔다. 거제도를 거쳐 외도해상농원까지 둘러봤다. 대한민국의 지상낙원을 꿈꿔서일까. 아직도 아름다운 통영 앞바다와 외도의 멋진 풍경이 눈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외도해상농원은 지중해의 어느 한 해변을 옮겨 놓은 듯 이국적인 식물 등 볼거리가 많다. 인위적이지만 이동거리도 편리하고 잘 정돈돼 관광하기에 편안하다.

한 부부의 애틋한 정성과 지극한 자연 사랑이 담겨진 곳이다. ‘개발은 곧 자연 파괴??라는 관념을 깨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순응하며 만든 아름다운 지상낙원이랄 수 있다.

섬을 가득 메운 진한 꽃향기를 맡고, 해금강의 절경과 푸르디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프랑스식 정원의 벤치에 앉아 조용히 흐르는 음악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배용준·최지우 주연의 드라마 ‘겨울연가’의 마지막회분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외도는 한 부부가 30년간 꿈으로 일군 낙원이다. 섬을 개발해 자신의 꿈과 낭만을 이뤄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2003년 작고한 이창호씨가 1969년 낚시하러 왔다가 태풍을 만나 우연히 이 섬에서 하룻밤 민박한 것이 인연이 됐다고 한다. 이씨는 부인 최호숙씨와 함께 1976년부터 삽과 괭이로 이 섬을 갈고 가꿨다.

원시림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각종 초목과 온·아열대 식물을 대량으로 심어 해상농원으로 개발했다.

이들 부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겠다는 꿈 하나에 30년을 매달렸다.

그 결과 외도는 오지에서 천국으로 바뀌었다. 바깥에서 중심으로 변했다. 아무도 살고 싶어 하지 않던 바깥 섬이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외도를 참 잘 찾았다. 가족들의 행복함이 우선 기뻤지만 이씨 부부의 삶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외도를 찾지 않았다면 이씨 부부가 꿈을 이뤄간 삶에 대해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외도를 낙원으로 만든 이씨 부부에게도 실패와 좌절은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30년간 이어진 실패와 좌절은 곧‘불가능한 낙원????땅 위의 천국??을 만드는 힘이 됐을 것이다.

바다에는 파도가 있어야 멋지고 인생길엔 좌절과 시련이 있어야 더욱 아름답게 꽃필 수 있다. 밋밋함에 대한 사치스런 생각일 수도 있지만 짧은 인생길에서 경험의 굴곡은 아주 중요하다.

여행에서 배우는 것은 참 많다. 계기가 무엇이든, 길 위에 올라선 다음에는 보고 느끼는 게 많기 때문이다. 옛 성자들도 길 위에서 배우고 길 위에서 가르쳤다. 외도를 개발한 이씨도 낚시 여행에 나서지 않았다면 외도와 인연을 맺지 못했을 것이다.


경제 살리되 경제 넘어서야


새 대통령 당선인은 임기 중 매년 7%의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10년 뒤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경제대국도 약속했다. 학자들은 물론 불가능한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희망한다. 대한민국이 외도처럼 낙원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정말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새 대통령 당선인은 부디 이씨 부부와 같은 열정으로 새 나라 만들기에 매진하길 당부한다.
새 대통령 당선인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아주 크다. 현재에서 일탈,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싶은 열망 때문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경제가 국민을 온통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새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되 경제를 넘어서야 한다.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듯이 옛 시대로 되돌아가선 곤란하다는 말이다. 국민들의 행복체감지수는 그 때와 너무도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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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