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

최병록

서원대학교 법경찰학과 교수

이제 올해도 10일도 채 남지 않았다. 늘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고들 하면서 되돌아보지만 2011년도 예년과 다르지 않게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였다.

세계적으로는 아프리카대륙에서 일어난 재스민혁명이라는 엄청난 파고가 있어났다. 2010년 튀니지의 26살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가 부패한 경찰의 노점상 단속으로 생존권을 위협받자 이에 분신으로 항의했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튀니지 민중은 반(反)정부 시위로써 독재정권에 저항하였다. 민중들의 반(反)정부 투쟁는 2011년에 걸쳐 국내 전역으로 확대되었고, 군부가 중립을 지킴에 따라 벤 알리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하여 23년간 계속된 독재정권이 붕괴된 사건이다. 재스민이 튀니지를 대표하는 꽃이기 때문에 재스민 혁명이란 이름이 언론에서 붙여졌다.

또한 이 민주화 운동은 튀니지에 머무르지 않고, 이집트, 리비아 등 다른 아랍 국가에도 확대되어,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장기 독재체제를 무너뜨렸으며, 각국에서 장기 독재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결부되어, 수많은 정변과 정치 개혁을 일으켰다. 이에 아프리카, 중동지역에 자유와 민주화, 생존의 희망이라는 불꽃이 타올랐다. 생명과 생존이 억압되어 고난받던 국민들이 이제 참된 자유와 생존을 찾을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

국가적으로는 남북대치의 긴장상태가 지속되어 평화가 깨어질까 걱정이 많았던 한해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던 와중에 최근에는 김정일의 사망이라는 대형사건이 발생하였다. 지난 70년 가까이 북한의 독재체제가 유지되어 왔으나 김정일의 사망으로 과연 북한에도 민주화와 자유와 생존이 보장되는 희망의 꽃이 타오를 것인가가 자못 궁금하다. 굶주려서 죽거나 기아선상을 헤매는 수백만명의 주민들,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서 탈출하는 많은 주민들에게도 새해에는 희망이 있으면 좋겠다.

국내적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다양한 사건과 사고가 있었다. 많은 사건과 사고가 있어도 국민이 바라는 것은 한가지이다. 자신이 거느린 가족이 모두 평안하고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어 자신의 일에서 긍지와 보람을 찾아서 사는 것이다. 욕심은 끝이 없지만 오늘보다는 내일이, 내일보다는 미래가 더 많은 희망을 갖기는 원한다.

국민의 생활을 평안하게 하는 일을 중요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이 정치인과 공무원이다. 국민으로부터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고 안정적인 보수를 받고 있으므로 누구보다도 국민을 위하여 일하여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것을 많이 보아온 국민들은 늘 실망하고 있다. 특히 정치인들은 늘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크고 작은 일들을 저지르는 것을 본다.

무릇 사람은 희망에 산다고 한다. 새해에는 모든 면에서 안정되기를 기대한다. 세계경제도, 국제질서도 안정되어 국가마다 어려움이 없기를 기대한다. 또한 국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안정되고 국민의 눈에서 눈물이 그치고 감격과 감사와 기쁨과 보람이 있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