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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근

세명대학교, 교육학

인간의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지성지수(IQ), 감성지수(EQ), 역경지수(AD)다.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폴 스톨츠는 IQ나 EQ보다 AQ가 높은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역경지수(Adversity Quotient)란 역경에 굴복하지 않고, 냉철한 현실 인식과 합리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끝까지 도전하여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을 말한다. 실제로 사람들은 역경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행동할까· 스톨츠는 그의 저서 <장애물을 기회로 전환시켜라>에서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즉, 그 하나는 상황을 회피하는 포기자(Quitter), 또 하나는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현상유지 정도로 적당히 안주하는 야영자(Camper), 다른 하나는 자신의 모든 능력과 지혜를 총동원하여 기어코 정복하고 마는 등반가(Climber)다. 그 중에 성공하는 사람은 등반가 유형이며, 특히 이 유형의 사람은 자신의 역경만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을 격려하고 북돋우면서 역경을 함께 정복한다. 이들은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즐기기까지 하면서 목표를 달성해가는 사람들이다.

경영의 신이라고 하는 일본의 '마쓰시다 전기' 설립자인 마쓰시다 고노스께는 3가지 역경을 극복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술회했다. 그 하나는 가난이었다. 그는 가난하기 때문에 구두닦이나 신문팔이를 해야 했으며, 그로 인해 세상 경험을 폭넓게 할 수 있었다면서 가난이라는 역경을 오히려 고마워했다. 또 하나는 허약이었다. 그는 약골로 태어났기 때문에 몸에 해로운 것들은 되도록 피했으며, 그런 생활습관이 오히려 늙어서도 그를 건강을 유지하게 했다. 다른 하나는 배움 부족이었다. 그는 가난했기 때문에 초등학교도 다닐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배움이 없었기에 틈만 나면 책을 읽으면서 공부했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경영의 신이라기보다는 역경 극복의 신이었던 것이다.

역경에 처한 사람들은 대개 남을 탓하면서 분노감을 표시하거나 자신의 무능을 탓하면서 우울해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반해 성공하는 사람은 그것을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역경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삼는다.

미국의 심리학자 스키너는 역경이 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음을 실험으로 보여주었다. 그는 50명의 실험 대상자를 무작위로 선발하여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한 집단에게는 그들이 원하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그들에게는 의식주뿐만 아니라, 여행을 가고 싶다면 즉각 갈 수 있게 해 주었고, 가지고 싶은 보석 등도 구해주었다. 반면에 다른 집단에게는 역경을 넘어야 하는 불리한 환경을 조성하였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부족했고, 행동까지 자유롭지 못했다. 실험 6개월이 지나고, 두 집단의 마인드나 성장률의 변화를 측정했다. 좋은 환경을 준 집단은 처음보다 5점이 떨어졌고, 불리한 환경을 준 집단은 8점이 오히려 상승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인간에게 완벽한 조건을 갖춰주면 오히려 퇴보하고, 불리한 환경에서는 오히려 더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고의 대금을 만드는 재료는 쌍죽골이라는 병들어 힘들게 자란 대나무다. 최고의 바이올린을 만드는 재료는 3,000피트 이상 높이의 로키 산맥에서 자란 무릎 꿇은 나무다. 산맥을 넘어오는 눈보라로 마치 무릎을 꿇은 형상을 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찬란한 진주는 조개가 역경 속에서 만들어내는 작품이다. 영화 <서편제>에서 주인공은 앞을 못 보는 한을 소리로 승화시켜 명창이 된다. 이와 같이 역경은 극복하기만 하면 오히려 아름답기까지 한 것이다.

요즈음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실업자가 늘어나고, 살기가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 역경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그것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의지와 지혜가 유난히 필요한 시기다. '내 힘들다'를 거꾸로 하면 '다들 힘내'가 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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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기업 돋보기 1. 이을성 SSG에너텍 대표

[충북일보] 건물에 발생하는 화재는 곧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 최근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의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대량의 타이어가 타며 가연 물질이 나온 것도 화재 진압 어려움의 원인이었지만 공장의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도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대형 화재 발생 시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혀 온 가연성 건축자재 사용 제한 건축법 개정안이 지난해 2월 11일 본격 시행됐다. 개정안에 따라 건축물 내·외부의 마감재와 단열재, 복합자재 심재 모두 화재 안전성 확보가 의무화됐다. 강화된 법 개정으로 준불연·불연 건축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충북도내 선도적인 제품 개발로 앞서나가는 기업이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 위치한 ㈜SSG에너텍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고효율의 건축자재를 개발·제조하는 종합건축자재 전문기업이다. 특히 주력 제품인 'IP패널(Insulation Panel: 동적내진설계용 준불연단열일체형 패널)'은 마감재와 단열재를 일체화한 외단열 마감 패널이다. 이을성(59) SSG에너텍 대표는 "단열·내진·준불연 세 가지 성능을 충족하면서 일체화된 단열·마감재는 SSG에너텍이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