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낙춘

충북대 건축학과 명예교수

겨울은 별(stars)보기에 좋은 계절이다. 겨울 밤하늘에 빛나는 별은 검고 푸르다.

2011년 12월 5일(미국항공우주국 현지시간)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우주영역에서 지름이 지구의 약 2.4배, 표면온도가 섭씨22도. 일명 '슈퍼지구'로 명명된 '케플러(Kepler-22b)' 행성(行星)이 제2의 지구(地球)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오랫동안 지구를 닮은 아름다운 별을 찾으려는 인간의 노력이 일구어낸 인류역사상 초유의 경이로운 지구인의 쾌거다.

더욱 놀랍고 추측을 짐작케 하는 것은 '케플러' 행성이 태양과 같은 항성(恒星)의 괘도를 공전하고 있으며 항성과의 거리도 적당히 떨어져있어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 액체상태의 물이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뒷밭침하고 있다. 이는, 지구의 대양(大洋)과 같은 거대한 바다가 존재 한다고 본 것이다. 이쯤 되면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체와 똑같든(?) 그렇지 않든(?) 어떤 유형의 생물체가 있지 않겠나 하는 상상(想像)을 사실화하는 금세기 최고의 세기적(世紀的)사건이다.

아쉬운 것은, '케플러-22b'가 우리의 지구와 같은 행성으로 확인되더라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지구로부터 600광년(光年)이상의 거리에 있어 지금의 우주왕복선으로 간다고 해도, 대략 2,200 여 년이 걸린다니. 아무래도 그곳에 가기에는 정말 너무 멀다. 지금으로서는 밤하늘에 빛나는 아름다운 별 '케플러'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다.

'인생을 살아볼 가치로 만드는 유일한 것이 있다. 바로 아름다움이다. 여기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추리작가 아가서 크리스티(Agatha Christie)의 말이다.

신묘(辛卯)년(年) 12월 끝 달이다. 어느 해도 그랬듯이 지난나날을 뒤돌아본다. 잠시 하던 일에서 손을 놓고 창밖을 본다. 회색하늘에 빗살 눈이 흩날린다. 올겨울 첫눈이다. 잠깐이다. 첫눈이라는 것이 온 듯 안온 듯 와야 제 맛이다. 흩날리는 눈발이 유리창에 녹아내리니 창밖의 잔영이 희미해지며 눈(眼)에서 멀어진다. 이내 따뜻한 실내 온기에 눈(眼)이 감긴다. 잊히어졌거나 지워졌던 지난나날의 흔적을 되살린다.

많은 날들을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냥 지나치거나 가깝게 다가가지 못한 일들이 많았다. 뭐 하나 제대로 한일도 없고 하려고도 안했다. 매사에 게을렀고 소홀했다. 소홀했다기보다는 부지런하지 못했고 신중하지 못했다는 것이 옳다. 생각과 행동이 어긋날 때마다 없었던 것으로 치유하거나 아예 잊은 적도 한두 번 아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도 자신을 돌보는 일에도 충실하지 못했다. 많은 것들을 잃었다. 순간순간의 자신을 위해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가를 알게 된다. 게으른 후회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제는 보내어야 할 시간이다. 가는 세월은 영원하지 않기에 더 이상 기다려 주지 않는다. 떠나는 해(年) 12월 끝자락에 남아있는 날(日)들에 뒤늦은 끝맺음의 마침표가 선명하게 찍혀 질 수 있게 되기를 다짐한다.

오는 해(年) 2012년, 임진년(壬辰年), 흑룡(黑龍)의 해다. 새해 첫날이 새아침에 떠오르는 눈부신 햇살 그리고 저녁에 저물어가는 빛나는 노을을 바라보며 자신의 그림자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하루의 시작이 되기를 소망한다.

'해변에 있는 조개껍데기를 모두 수집할 수는 없다. 몇 개만 수집할 수 있다. 그리고 몇 개만 있을 때 훨씬 아름답다.' 사라 밴 브레스낙(Sarah Ben Breathnack)의 저서 'The Pleasure of Living Alone'에서의 그의 말이다.

'아주 오랫동안 육지를 보지 못했다는 각오로 항해를 해야 새로운 땅을 발견할 수 있다.' 앙드레 지드(Andre Gide)의 말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기업 돋보기 1. 이을성 SSG에너텍 대표

[충북일보] 건물에 발생하는 화재는 곧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 최근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의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대량의 타이어가 타며 가연 물질이 나온 것도 화재 진압 어려움의 원인이었지만 공장의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도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대형 화재 발생 시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혀 온 가연성 건축자재 사용 제한 건축법 개정안이 지난해 2월 11일 본격 시행됐다. 개정안에 따라 건축물 내·외부의 마감재와 단열재, 복합자재 심재 모두 화재 안전성 확보가 의무화됐다. 강화된 법 개정으로 준불연·불연 건축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충북도내 선도적인 제품 개발로 앞서나가는 기업이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 위치한 ㈜SSG에너텍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고효율의 건축자재를 개발·제조하는 종합건축자재 전문기업이다. 특히 주력 제품인 'IP패널(Insulation Panel: 동적내진설계용 준불연단열일체형 패널)'은 마감재와 단열재를 일체화한 외단열 마감 패널이다. 이을성(59) SSG에너텍 대표는 "단열·내진·준불연 세 가지 성능을 충족하면서 일체화된 단열·마감재는 SSG에너텍이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