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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2.18 10:42: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석균필

연기우체국장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컴퓨터 이용자가 극소수였지만 IT(정보통신)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인해 컴퓨터 사용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쇼핑은 물론이고 각종 서신이나 안내문도 컴퓨터상의 이메일로 이루어지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요즘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메일을 보내는 시대가 되었으니 우스갯말로 "엄마 뱃속에서 나오자마자 엎드려서 컴퓨터게임에 몰두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옛날 선조들은 유배지에서도 매일 매일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않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에 대한 미안한 마음, 처자식에 대한 걱정과 애틋한 사랑. 자식에게 꼭 일러주어야 할 것들을 꼼꼼히 적어 서신으로 전하던 것을 지금의 우리들은 책을 통하여 접하다 보면 지혜롭고 훌륭한 가르침으로 다가옵니다. 또한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인 결혼을 할 때에도 "혼서지(婚書紙)"라 하여 귀한 딸을 아들의 배필로 허락하여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뜻으로 보내는 편지를 비단보자기에 정성스럽게 싸서 혼수함에 넣어 보냈으며, 돌아가신 분의 상가를 방문할 경우에도 정성스럽게 마련한 조의금에 "단자(單子)"를 써서 가족을 잃어 슬픔에 잠긴 분들에게 애도의 편지를 적기도 하였습니다.

요즘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받아보는 우편물의 90% 정도가 영업용 광고나 각종 요금 청구서 등입니다. 이러한 현실이다 보니 집배원을 대하는 고객들의 표정에서 반가워하며 정답게 인사하던 그 옛날 가족같은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10여년전만 해도 집배원이 동네에 나타나면 학생들이 우르르 달려가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한 뒤 혹시 자기 집 편지가 있는지 물어보며 반갑게 정을 나누곤 했습니다. 아직도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이제 우리들도 옛날 선조들의 지혜를 본받아 하얀 종이에 존경 했던 분, 삶에 도움을 주신 분, 사랑하는 부모 형제 그리고 친구에게 평소에는 서먹서먹하여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편지를 통하여 정답게 소통해 보기를 소망해 봅니다. 전화,컴퓨터,핸드폰을 이용한 딱딱하고 고정된 활자에서 벗어나 비록 예쁘고 멋잇는 필체가 아니어도 정성으로 그려진 '자신만의 글'로 의사를 표현해 본다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진한 감동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성탄절과 새해에는 은사님, 가족, 친지, 친구들에게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카드나 편지를 쓰게 된다면 분명 삶은 더욱 너그러워지고 여유로워지면서 모든 인연이 소중하게 마음에 새겨질 것입니다. 오늘 그리고 지금 나의 가장 가까운 분에게 편지로 마음을 담아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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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