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눈 많이 온다

청주시, 자재 수천t등 제설대책 준비
"운전자들 차량 사전점검 꼭 받아야"

청주시가 '눈(雪)치'를 보고 있다. 올 겨울 평년보다 눈이 많이 내린다는 기상예보 때문이다.

청주기상대 1개월 전망에 따르면 충북지방 12월 하순~1월 중순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겠다. 기압골과 확장된 대륙고기압 영향이다.

이 기간 평년 강수량은 12월 하순 7~8㎜, 1월 상순 8~10㎜, 1월 중순 9~11㎜다. 강수량은 비(강우량)와 눈(강설량)을 합친 개념인데, 이 기간 평균기온이 영하권(영하 5도~영하 2도 가량)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부분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 '제설' 만발의 준비

남상우 전 시장 시절부터 눈 잘 치우기로 유명한 청주시에는 비상령이 떨어졌다. 평년보다 많은 눈 소식이 예보됨에 따라 각종 제설장비를 구축했다.

염화칼슘 1천997t, 제설용 소금 3천681t, 제설용 모래 3만3천개를 상당·흥덕 양 구청 등지에 잔뜩 쌓아 놨다. 얼핏 봐도 아파트 2층 높이는 된다. 지난해 도로 위에 뿌린 염화칼슘 842t, 소금 2천107t을 훌쩍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가격으로만 5억원에 달하는 제설장비를 갖춘 이유는 다소 우습다. '있을 때 챙기자'는 생각에서다. 각 지자체별로 제설자재가 떨어지는 2월만 되면 자재 값은 2배를 넘나든다.

직원들은 옷장에 넣어둔 털장갑을 꺼내들었다. 적설량 5㎝가 넘으면 청주시는 1천800여 전 직원 동원령을 내린다. 수년 째 하고 있는 청주시 공무원들의 '희생정신'이다.

반면 시민 동참은 언제나 제자리다. 지난 2007년 '내 집·점포 앞 눈치우기 운동 조례'까지 제정됐지만, 시민 대다수의 참여율은 극히 저조하다.

◇눈 오기 전 차량 관리 필수

대설(大雪)이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자동차 정비업체도 분주해졌다. 겨울철 사전점검을 받으려는 운전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들의 점검 1순위는 배터리다. 겨울에는 배터리 성능이 평소보다 15% 가량 떨어진다. 엔진이나 변속기 오일 등의 점도가 높아져 배터리 부하가 많이 걸린다.

부동액도 점검 대상이다. 겨울철 부동액과 냉각수의 비율은 50대 50이 적당하다. LPG 차량일 땐 기화기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정비업체는 조언한다.

타이어 공기 체크도 필수다. 겨울에는 공기 수축으로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진다. 눈길에 대비해 스노타이어, 체인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눈길 운전을 한 뒤에는 꼭 세차를 해야 한다. 염화칼슘이 묻은 밑바닥과 타이어도 함께 청소해야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현상이 있다. 이런 관리법을 조언하는 정비업체가 막상 눈이 내리면 '울상'을 짓는다는 점이다.

철저한 차량관리, 청주시의 완벽에 가까운 제설작업 등으로 눈길, 빙판길 차량 사고가 최근 몇 년 새 대폭 줄었다는 게 정비업체의 설명. 차가 고장 나야 돈을 버는 정비업체로선 눈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눈이다

/ 임장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