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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숙

시인·청원군다문화센터 교사

겨울 햇볕이 따뜻하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맞이하는 햇살이기에 더 곱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베트남이 친정인 몇몇 다문화가족들과 만났다. 한국에 온 지 1년이 조금 넘은 반 씨, 7개월째 접어든 마이 씨, 이제 겨우 한 달을 넘기고 있는 단 씨와 만나는 자리가 참 따뜻했다. 다문화가족들 중 유난히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베트남어로 꽃을 '화'라고 한다. 이 세 사람을 만나면 세 송이의 꽃을 만나는 듯 기분이 좋아진다. 마이 씨와 반 씨 그리고 단 씨가 서로 이해하며 도와주고 이끌어 주는 것을 보면 예쁜 자매처럼 보인다.

세 사람이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다문화가정을 꾸리며 사는 다문화가족이기 때문이다.

세 사람을 보면서 한국에 적응하는 시기를 자연스럽게 읽을 수가 있다. 처음에는 한국어의 기본형을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어렵다', '힘들다', '예쁘다', '심심하다', '시끄럽다', '답답하다' '춥다' '배고프다' 등과 같이 있는 그대로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시부모님이나 어른들이 왜 반말을 하느냐고 놀랄 때가 있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와 같이 간단한 인사말 외에는 대체적으로 기본형을 그대로 말한다.

'선생님, 심심하다.', '나 배고프다.', '한국어 어렵다.' 등과 같이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 하곤 한다.

하지만 한국어 수업을 받으면서 생활 속에서 필요한 어휘와 문장을 익히게 된다. 먼저 통문장으로 익히면서 활용을 하고 차츰 존댓말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존댓말에 대해 매우 어렵게 생각한다. 그래서 반복학습을 하게 되고, 실생활에서 적용하도록 노력을 한다.

특히 세 사람이 한국 문화에 적응하면서 아름답게 사는 모습 뒤에는, 남편들의 협조와 노력이라는 따뜻하고 큰 배려의 힘이 있다. 세 사람의 남편들은 두드러진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부부간에 반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주 통화를 하거나 대화를 할 때 보면 참 정감어린 대화가 오고 간다.

'여보, 밥 먹었어요? 오늘은 뭐 먹었어요?'

'오늘 날씨가 많이 추워요. 옷 따뜻하게 입어요.'

'지금 뭐 해요?' 등과 같이 남편들이 자주 전화를 한다.

그러면 우리 다문화가족들도 남편들이 묻는 말투를 그대로 받아 대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존댓말을 배우게 된다. 그래서 반 씨와 마이 씨 그리고 단 씨를 만나게 되면 항상 마음이 따뜻해진다.

요즘은 한국어 수업에서 반말에 대한 것을 배우는 중이다. 오히려 반말이 어색해서 문장 읽기를 여러 번 반복하곤 한다. 반말 속에 어색한 표정과 농담이 깃들고 환한 웃음이 머문다.

모든 다문화가족들이 이 세 사람만큼만 아름답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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