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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2.14 17:50: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염태선

양청고 교사

우리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스페셜(special)이란 단어가 아주 보편화되어 버렸다. 오히려 콤몬(common)이란 단어로는 만족을 못한다. 우린 종종 특별한 것을 원한다. 스스로도 특별한 사람이기를 원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보이기를 은근히 바란다. 이것은 어딜 가나 스페셜을 찾고, 그렇게 인정해주기를 원하는 마음 때문이다. 나는 그동안 '특별'함이란 '보통'인 것들에 '마음'이 더해지는 것인 줄로만 알았었다. 하지만 '특별'이란 '보통'과 구별되게 다른 것을 이르는데, 은연중에 보통은 못난 것이고 특별은 잘난 것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상식은 common sense의 번역어다. 이것은 한 사회에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공유하는 지식이란 의미다. 상식은 한마디로 우리 사회의 평균적인 시민들이 갖고 있는 건전한 사고이자 사리판단의 능력이다. 그것은 깊은 학문적 탐구에서 얻어진 지식이라기보다는 일상생활의 경험 속에서 터득한 보편적인 지혜이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한 사회의 상식이라는 것은 모든 사회가 똑같지 않고 당연히 사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옛날 고대사회에는 전쟁포로를 노예로 쓰는 것이 상식이었다. 가끔은 노예를 사자 밥으로 던져주는 것도 충분히 상식적인 일이었다.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다. 지금도 어떤 이슬람 국가에선 여자들이 부르카(burka)를 뒤집어쓰고 맨살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이렇듯 각각의 사회에서는 모든 일이 상식의 바탕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건강한 사회는 모든 분야에 상식과 순리가 살아 숨 쉬는 사회이다. 오히려 이러한 상식이 숨을 죽이고 순리가 통하지 않는 사회는 이미 병들거나 죽어가고 있는 사회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다. 법치 아래에서 질서를 지키면서 삶을 영위하는 것인데도 우리 사회의 각기각처에서는 상식을 어기며 사는 사람들 투성이인 것 같다. 지금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에서는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들이 제대로 통용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법과 규칙이 있으되 준법정신은 실종되어 버렸다. 법을 지키고 법대로 하면 손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전통적인 사회규범과 윤리는 파괴되어 버렸고, 새로운 사회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규범체계는 형성되지 못한 상태이다.

이는 지난 30여 년간 우리가 살아온 비정상적 권력교체, 권위주의적 지배, 경제성장 제일주의의 후유증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나타나고 있는 권력만능, 편의주의, 한탕주의는 사회적 무질서와 가치관의 혼란을 가져왔고, 궁극적으로는 개개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사회적 효율성도 저하시켰다.

지금은 보편적이고 건강한 사람들이 그들의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서 함께 이끌어가는 '더불어 사는 사회'여야 한다. 2,30대의 젊은이들이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말하고 있는 안철수에게 공감을 던져주고, 이런 평범한 소리에 그들이 희망처럼 위로 받는 것을 단순히 포퓰리즘으로만 비아냥거릴 것이 아니라 진정한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염원하는 간절한 목소리임을 정치가들은 귀 기울여 담을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하루빨리 우리 사회를 정상적인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 자본의 무한한 탐욕을 통제할 수 있는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 진정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 돈보다 사람이 대접받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말이다. 그리하여 상식과 평범함이 세상에 통하는 사회, 진리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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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