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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우적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넘어지고 깨어지고라도/ 한 조각 심장만 남거들랑/ 부둥켜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새는 날/ 피 속에 웃는 모습/ 다시 한 번 보고 싶다.(이은상)

새 화판에 새 그림을 그리자

새해의 단상을 이 시로 말하고 싶다. 속뜻은 차치하고 말뜻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 새해 벽두 말머리로 택했다.

새해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가장 소망하는 일은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해결 등 고용환경 개선이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포털사이트 정책 블로그 내에서 새해 경제부문 희망사항을 네티즌들에게 질문한 결과, 답변자 1천905명 중 47.2%가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해결 등의 고용환경 개선이라고 답했다.

물가 등 서민생활 안정, 경제성장, 양극화해소, 펀드대박 등이 14.5%, 7%, 3.5%, 3% 순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 경감, 세금 및 공공요금 인하, 납북경협 활성화 등도 있었다.

이 같은 결과를 좁혀 보면 잘사는 나라, 이태백이나 88만원 세대 같은 단어가 조금이라도 덜 들리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역으로 그 만큼 일그러진 우리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희망찬 새해를 열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새해 첫날도 쉬지 않고 새 정부의 국정현안을 논의하는 등 휴일 없는 강행군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희망적이다.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필사의 노력으로 보여 아름답다.

나는 인생이 견딜 수 없게 됐을 정도의 고통이 수반되는 때가 자신의 상황을 변화시키는 적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긴요하고 가장 효과적인 변화는 자신의 정신적 태도에 달렸고 본다. L.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참된 변화는 물질적인 변화가 아니라 관점이나 신념, 기대 등 내면에서 출발하는 게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1월1일이 됐다고 새해가 된 것은 아니다. 새해는 지난해를 옛 것으로 규정할 수 있어야 온다. 옛 것으로 규정한다는 것은 더 이상 옛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즉 새롭게 출발함을 의미한다.

이제 더 이상 과거가 우리를 지배하지 않도록 거기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새로 주어진 화판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한다.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 모습은 달라진다.

새 대통령 당선자와 새 정부가 할 일이 많아졌다. 우선 국민들의 소망대로 잘 사는 나라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다음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 해결해야 할 일들은 수없이 많다. 우선 국민들의 좌절이 극복되고 절망이 희망으로 부활하는 과정을 보여줘야 한다. 그동안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념의 혼돈 속에서 참으로 팍팍한 삶을 살았다. 살림살이와 아이들 교육 이야기를 하며 웃어본 때가 언제였는지 모른다.


힘든 지금이 최적기 일 수도

새 대통령은 오늘부터 자신의 계획을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 국가대계가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면 지금 나서길 주문한다. 역설일지 모르지만 마무리할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때가 최적기일 수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에 시간을 쪼개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천한다면, 그 무언가는 웬만한 어려움에도 중단되지 않는다. 총체적 난국에 처한 대한민국을 살려낼 책임이 있는 새 대통령은 그래야 한다.

대한민국 새 대통령은 이제 넘어지고 깨어지고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가야한다. 그래서 그가 택한 사자성어 시화연풍(時和年豊·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의 꿈이 실현돼야 한다.

국민들이 소망하고 얻으려 하는 희망의 물건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국민들의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듣고 싶다. 고지가 바로 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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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