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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1.29 15:08: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달려라 정봉주

정봉주 (지은이) | 왕의서재, 321쪽, 1만3천500원

나꼼수 4인방 중 유일한 정치인인 정봉주 전 의원이 국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탄력 받아 더 거대한 꼼수를 파헤친 자기만의 비망록 '달려라 정봉주'를 펴냈다.

기존 정치인의 꼴을 벗어던진 저자는 첫 책에서 꼼수와의 전쟁에 관한 이야기 외에 사적이지만 깊은 자기만의 정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말마따나 진짜 치명적인 매력이 있는지 아니면 진짜 위대한 정치인인지 검증해볼 수 있는 찬스이다.

이 책은 나꼼수 방송에서처럼 편집 없고 거침없다. 쫄지 않는 미디어 나꼼수 2라운드에서 본격적으로 다룰 내용이기도 하다.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저축은행비리(제대로 터지면 한 방에 훅 간다)를 비롯해 등록금 인하와 직접 관련 있는 사학법 문제, 아직 끝나지 않은 BBK의 진실공방 등이 수록돼 있다. 몸소 체험하거나 간접 체험한 실화라는 점이 특징이다.

저자는 희망한다. 정봉주가 국민을 대신해 뛰는 전무후무한 정치인으로 국민의 뇌리에 박히길. 그래서 이 책의 제목도 '달려라 정봉주'로 지었다.

저자는 장편만화영화 '달려라 하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단순하다 못해 유치하게 보이는 제목에선 더 적절한 표현이 없을 정도로 저자만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엄마를 위해 이 세상 끝까지 달리겠다는 '하니'의 의지는 정봉주라는 정치인에게서 더 '가벼운 정치'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소명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달려라 정봉주'는 내가 갖고 있는 것 이만큼 얘기할 테니 당신도 이만큼 마음을 열라는 하나의 제안이다. 나꼼수에서의 입담처럼 글쓰기 또한 꾸밈없고 유쾌하다.

독자들의 기대대로 깔때기도 빠지지 않는다. 깔때기 없는 정봉주는 '아름다운 영혼'도 아니고 치명적인 매력도 갖고 있지 않다.

기존 정치인의 꼴을 벗어던진 저자는 책에서 사적이지만 깊은 자기만의 이야기도 털어놓고 있다. '인간 정봉주'를 소개하는 첫 시도다. 어떻게 위대한 정치인이자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가 될 수 있었는지 엿볼 수 있다.

파란만장했던 17대 국회의원 생활을 회고한다. 탄돌이로 입성한 국회의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뽑았다. 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추억을 더듬으며 '짠'한 회한을 남긴다. 국회의원에서 떨어지고 난 후 사기당하고 가산을 탕진해 어려웠던 과거도 담담히 기록했다.

저자는 학생운동 및 국회의원 시절 무엇이든지 찾아서 열심히 활동하고 참여했지만, 애잔할 정도로 주류세력에게는 철저하게 따돌림당한 인정받지 못한 삶을 살았다. 집사람에게 '제발 뒤치다꺼리 그만 하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으나 개의치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 정봉주의 메시지가 여타 꼰대의 그것과는 달리 가슴을 울리는 이유이다. 이렇게 묵묵히 달리고 보니 어느덧 주위에 그와 함께 뛰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계파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왕따'가 됐는데 이제는 정봉주 계파가 생길 지경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또 독자들을 배려해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인간 정봉주의 희로애락, 유쾌한 웃음의 종국에는 '깔때기'를 들이대는 호탕한 웃음코드도 빼놓지 않았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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