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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교육운동가 도종환 시인 에세이

  • 웹출고시간2011.11.22 19:35: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도종환 (지은이) | 이철수 (그림) | 한겨레출판, 356쪽, 1만5천원

"나라고 왜 흔들리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이 세상 모든 꽃들이 그러하듯 흔들리면서 꽃을 피우는 겁니다. 흔들리다가 제자리로 돌아와 꽃 한 송이를 피우듯 그렇게 살았습니다. 살면서 수많은 벽을 만났습니다. 어떤 벽도 나보다 강하지 않은 벽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벽에서 살게 되었다는 걸 받아들이고, 벽에서 시작하는 담쟁이. 원망만 하지 않고, 쉽게 포기하지 않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잎을 찾아가 손을 잡고 연대하고 협력하여 마침내 절망적인 환경을 아름다운 풍경으로 바꾸는 담쟁이처럼 살기로 했습니다. 가난과 외로움과 좌절과 절망과 방황과 소외와 고난과 눈물과 고통과 두려움으로부터 내 문학은 시작되었고, 그것들과 함께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것들이 없었다면 나는 시인이 되지 못했을 겁니다.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 많은 아픔의 시간을. 거기서 우러난 문학을. 나의 삶, 나의 시를."-<'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작가의 말 中>

화가가 되고 싶었으나 시인이 된 소년, 부드러우면서 곧은 시인, 따뜻하고 열정적인 선생님, 해직과 투옥을 겪으면서도 신념을 포기하지 않았던 교육운동가 도종환 시인이 에세이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를 펴냈다.

시인은 자신의 삶 이야기가 들어 있는 시들을 골라 그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고 시를 들려준다.

여기에 시인의 오랜 지기인 판화가 이철수씨의 채색그림을 그려 묵직한 감동을 더해준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쳤던 날들, 교육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간 이야기, '접시꽃 당신'으로 가족과 함께 상처받고 힘들었던 시절, 아파서 숲에 들어가 혼자 보내야 했던 시간들의 이야기까지 한 편 한 편의 시를 통해 시인의 인생을 담담하게 솔직하게 때론 절절하게 담고 있다.

시인은 이 책이 나오기까지 보은의 황톳집에서 자신의 삶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되짚으면서, 자전적 이야기를 세세히 펼쳐낸다.

가난과 외로움과 좌절과 절망과 방황과 소외와 고난과 눈물과 고통과 두려움으로부터 시작한 문학, 그리고 그것들과 함께 여러 가지 사건들을 겪으며 여기까지 온 삶의 이야기를, 그것으로 인해 시인이 되었던 일들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1부 '내 시의 꽃밭'를 비롯해 2부 '접시꽃 당신', 3부 '쇠창살에 이마를 대고', 4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5부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 등 모두 5부로 구성돼 50여 편의 시를 실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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