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이성 산성, 치소기능 갖춘 성"

증평군 도안면 노암리 이성산성 3차 발굴조사 현장에서 출토된 유물을 관계 지도위원들이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증평군 도안면 노암리 이성산성(충북도기념물 138호) 남성(南城)이 흐름을 유도하는 도수로(導水路)와 생활·생산활동 추정 유구가 발견되는 등 행정 중심지인 치소(治所)의 기능을 갖춘 것으로 학계 연구결과 밝혀졌다.

이성산성 3차 발굴조사를 맡은 (재)중원문화재연구원(원장 강경숙)은 지난 18일 증평군청 대회의실과 발굴현장에서 증평 이성산성 정비·활용 방안을 위한 기초 학술세미나와 지도위원회의를 가졌다.중원문화재연구원 백영종 연구원은 '증평 이성산성 성벽 축조방법과 성내 시설물에 대한 검토'를 통해 "물의 흐름을 유도하면서 성내 시설물 훼손을 방지할 수 있는 도수로 시설이 남성 내 평탄지에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백 연구원은 "이 도수로는 시기 차이를 보이면서 4차례 조성됐지만 이와 관련된 집수시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내에선 평탄지를 중심으로 좌우측에 단을 이루고 있고 시굴조사를 통해 주거지와 생활, 생산 유구로 추정되는 성격의 유구가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는 이성산성이 단순 방어 기능이 아니라 성내에서 생활과 생산을 직접 운영하는 하나의 치소 기능을 갖췄던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성정용 충북대 교수는 '증평 이성산성 출토 토기양성 검토'를 통해 이성산성에선 세 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수백점의 토기는 대체로 원삼국시대 이래 이 지역의 재지적인 토기문화 전통을 잇고 있고 4세기 전·중반에 제작·사용한 것으로 추측햇다.

이번 3차 발굴조사에선 2차 발굴조사에서 일부 조사한 북동벽 회절부 구간트렌치 확장 조사 과정에서 북문지가 확인됐다.성벽은 능선부와 비탈면이란 지형적 여건에 따라 별도 축성법을 이용해 축조된 것으로 파악됐다.한편 증평군과 중원문화재연구원은 이성산성이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증평 / 조항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