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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1.16 17:49:5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춘옥

제천시 송학면

우리 가정은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간다.

때론 고통스럽고 또 때론 정말 힘이 들지만 예쁘게 잘 자라는 두 아이들을 보면서 힘을 내고 나보다 더 못한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웃으며 하루를 마감한다.

우리 가족은 시아버님과 시어머님 남편 그리고 저와 두 남매가 한 지붕 아래에서 살고 있다.

내가 처음 시집을 왔을 때는 92살 되신 시 할머님과 시누이, 막내 시동생 그렇게 3대가 한 집에 살았다.

시어머님께서는 동네가 인정하는 효부셨다. 그래서 표창장도 많고 또 부상으로 타신 상품도 많았다.

그리고 4남매를 두었는데 첫 번째 아들인 제 남편은 어려서 용을 잘못 먹어 아주 조금 정상인들과는 달랐고 그래서 장애를 안고 있는 며느리를 보게 됐다.

난 어려서 열병으로 인해 지체3급이라는 장애를 얻게 되었고 남들이 보기에 조금 힘들어 보이지만 그래도 원만한 장애인이라 할 수 있다.

운이 좋은 건지 결혼을 했는데 곧바로 애가 생겼다.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 한 없이 감사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걱정으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혹시 장애인으로 태어나면 어쩌나 싶어 열 달 내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냈고 낳고 마취에서 깨자마자 괜찮나 물었다.

3.6kg의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지금 잘 자라서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됐다.

그렇게 행복한 일들만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일이 힘든지 남편은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그 횟수가 점점 늘더니 폭주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점점 이상한 사람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 그런 남편을 보면서 삶의 희망을 잃어갔고 심지어 죽음을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그렇게 좋던 시부모님과 시댁 식구들이 미워지기 시작했고 하나하나 맘에 상처로 남게 됐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팠고 저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면 한숨만 나왔다. 그래서 참 많이 울었다.

어느 날 거울 속의 죽어가는 나를 보고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렸고 무언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 첫 번째가 운전을 배우는 것이었다.

면허증을 따고 중고차를 구입해서 무언가를 배우고자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면서 희망을 갖게 되었고 컴퓨터 자격증 2개를 따면서 취직을 하게 됐다.

또 좋은 인생의 멘토를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입석중앙교회 담임 목사님이신 문영태 목사님을 통해 나도 필요해서 하나님이 지으셨고 그 하나님께서 나를 쓰기 위해 단련중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보다 멀리 보는 법을 배우게 됐다.

하나님을 통해 좋은 일을 꿈꾸기 시작했고 그래서 보육원 아이들을 후원하게 됐다.

후원하는 아이들이 보내오는 사진이나 편지가 지금 힘든 상황에 있는 제게 기쁨이 되고 용기를 주고 있다. 또 꿈이 보육원 원장이라 어렵지만 용기를 내서 야간에 대학도 다니고 있다.

그러나 남편으로 인해 시댁식구까지 미워지며 맘이 아프고 앞으로 살아갈 일이 걱정도 된다.

그런데 내가 흔들릴 때마다 우리 아이들이 말한다. "엄마 조금만 더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우리 보면서 힘내"라고. 그래서 죽으라 열심히 살고 있다.

그래도 열심히 사는 엄마가 자랑스럽다고 말해주는 아들과 딸이 참 고맙고 대견스럽지만 또 한편으론 맘이 아픈걸 보니 저도 어쩔 수 없는 팔불출 엄마인가 보다.

올해 고1인 아들 녀석은 가끔 말썽을 부려 한 번씩 엄마 맘을 덜컹 내려앉게도 하지만 그래도 엄마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효자다.

엄마가 힘들다고 청소도 해주고 설거지도 합니다. 또 제겐 남편보다 더 든든한 버팀목이며 의논상대이기도 하다. 물론 너무 큰 짐을 지워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지만 한편으론 대견하게도 그런 힘든 내색 없이 엄마를 받아주는 게 참 고마운 아들이다.

또 한명의 아이는 너무 예쁘고 맘이 고와 천사다 싶을 정도로 착한 딸이다. 별로 자상한 아빠도 아닌데 아빠 얘기만 나오면 눈물이 그렁그렁 거리고 할머니가 자신을 키워줬다고 감사해 하며 엄마를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그러면서 주머니에 넣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얘길 해서 엄마의 맘을 찡하게 만들고 엄마의 기를 살려주는 눈이 참 맑은 아이다.

난 그래서 힘이 난다. 아이 아빠랑 살면서 너무 힘이 들어 헤어질까도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상처 받을까봐 그렇게 못했다.

그리고 내가 이 만큼 사는 동안 힘이 돼주고 몸이 불편한 저를 대신해 아이들을 키워주신 시부모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았다면 난 아마 힘이 들어 다 포기하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이런 내게 하나의 신조가 생겼다. 내가 버는 동안은 아무리 힘들어도 후원은 계속하자는 것이다. 비록 지금 내가 힘들지만 이다음에 후원한 아이들이 독립할 때 적은 돈이지만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하면 기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혹시 내 아이들이 정말 힘들 때 누군가 나처럼 도와줄 수도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여러분 힘드십니까· 나를 보고 힘을 내십시오. 작은 월급으로 두 아이들 가르치고 후원도 하고 열심히 사는 저를 생각하시고 희망과 꿈을 꾸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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