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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록

서원대학교 법경찰학과 교수

담배가 해롭다는 것은 흡연자이든 비흡연자이든 모두가 공감하는 공지의 사실이다. 흡연자 중에 어떤 분은 자신의 흡연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담배가 신체적인 건강에는 해롭지만 정신건강에는 유익하다고 강변하기도 한다. 또한 담배를 평생 피워온 사람이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보다 더 건강하게 산다고도 강변한다. 개별적인 사안으로는 그렇게 강변하고 싶을지 모르지만, 그러한 주장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합리화하거나 정당화할 수는 없다.

미국에서 흡연으로 인한 사망사고로 피해자들이 집단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하거나 흡연자들의 건강이 나빠져서 병원치료를 받게 되어 이에 주정부가 의료비를 많이 지출하였다고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통해 거액의 배상금을 받아 낸 사례는 많이 있다.

당시 문제가 된 일 중의 하나는 담배회사들이 거액을 공동 출연하여 연구소를 설립하였는데, 연구소의 목적은 흡연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보다 덜 유해한 담배를 제조하는 방법 등을 연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부고발자의 고발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담배연구소가 한 일은 어떻게 하면 담배를 한번 피우기 시작하면 빨리 중독시킬 것인가, 여성과 청소년들이 담배를 접하기 시작하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흡연중독을 시켜서 흡연을 계속하게 할 것인가라는 것이었다. 이 내부고발자의 양심적인 고발로 인해 담배회사들이 재판에서 패소하는데 크게 기여하였을지 모르겠다.

하여간 담배에서 나오는 연기에는 인체에 유해한 각종 발암물질이 수천가지 내포되어있다는 것은 과학적, 의학적으로도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또한 유해한 발암물질로 인하여 폐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원인이라는 의학적 인과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도 셀 수 없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담배소송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흡연자들이 패소하고 있으니 불편한 진실이 아닐 수 없다.

의사로서 수십년간 금연운동을 주도한 분이 최근에 "담배의 제조 및 판매 금지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하여 본격적으로 담배와의 근원적인 전쟁을 하겠다고 선언하였다.

흔히들 흡연자들끼리 담배인심이 후하다고 한다. 그러나 담배인심은 결코 인심일 수 없다. 흡연은 비흡연자에게 주는 피해가 너무 크다. 특히 가정이나 직장, 사회에서 간접흡연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것을 많이 본다. 아파트에서 흡연할 경우에 가족을 위해 베란다에 나가서 피우곤 한다. 이는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담배연기가 위층의 가정으로 흘러들어가서 이웃에게 피해를 주어 서로 다투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흡연자들이 설 공간이 없어져 가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다. 이미 건물이나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금지된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법이다. 대도시에서는 길거리에서 조차 흡연이 금지될 처지에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학은 흡연의 천국인 것 같다. 연구실에서 담배를 피워도 아무도 간섭하기 어렵다. 갓 입학한 대학생이 캠퍼스에서 담배를 피워도 당연시 한다. 절제된 흡연은 타인에 대한 배려다. 더 이상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멋있다거나 관대하게 대해줄 여지가 없어졌다. 흡연자들은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과 이웃과 사회를 위하여 금연을 결단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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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소사이어티 충북 72번째 회원' 변상천 ㈜오션엔지니어링 부사장

[충북일보] "평범한 직장인도 기부 할 수 있어요." 변상천(63) ㈜오션엔지니어링 부사장은 회사 경영인이나 부자, 의사 등 부유한 사람들만 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월 23일 2천만 원 성금 기탁과 함께 5년 이내 1억 원 이상 기부를 약속하면서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충북 72호 회원이 됐다. 옛 청원군 북이면 출신인 변 부사장은 2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부모님을 도와 소작농 생활을 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그의 집에는 공부할 수 있는 책상조차 없어 쌀 포대를 책상 삼아 공부해야 했을 정도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삼시 세끼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의 아버지는 살아생전 마을의 지역노인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했다. 변 부사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이었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자라왔다"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오늘날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옥천군청 공무원을 시작으로 충북도청 건축문화과장을 역임하기까지 변 부사장은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나아지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