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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략 3가지 부류로 대별된다.

시베리아 계열은 얼굴이 길다. 마상(馬像)얼굴은 여기에 속한다. 쌍꺼풀이 없고 광대뼈가 튀어나왔으며 콧대는 낮다. 중국계열은 눈, 코, 입, 귀가 얼굴 중앙에 몰려 있으며 전체적으로 둥근 얼굴을 취하고 있다. 충청도 사람들이 대개 그런 형이다. 남방계열은 쌍꺼풀이 많고 콧 날개가 있으며 곱슬머리 빈도수가 잦다.

이처럼 민족의 구성을 세분할 수 있으나 전체적인 면에서는 우리민족은 긴 얼굴에다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쌍꺼풀이 적으며 눈은 검은 색이다. 한국인의 얼굴형은 대체로 몽골리언의 특징을 잘 간직
하고 있다. 앞 이빨은 부삽모양이며 어금니에는 돌기가 있고 잔주름이 많은데 이를 시노(Sino)이빨이라고 한다.

한국인의 머리높이(턱 부분 숨구멍에서 정수리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머리길이(앞이마에서 뒤통수까지)는 가장 짧다. 쉽게 말하면 둥글넙적한 형태로 앞 얼굴이 풍만하고 옆 얼굴이 빈약하다. 이
를 학계에선 문 페이스(Moon Face·보름달형 얼굴)이라 부른다.

몽골리언과 비슷한 점이 많이 발견되는 아메리카 인디언은 얼굴색에 있어 홍조를 띄운다. 또 이빨 모양은 몽골리언의 부삽 이빨과 달리 송곳 이빨이 많다. 몽골반점이 있는 것은 우리와 같다. 한국인은 어디서 와서 어떻게 정착된 것일까. 여기에 대한 학설은 구구하지만 대체로 2만5천 년 전, 만주지방에서 유전자 교환을 거친 후 그 한 갈래가 한반도라는 자루로 유입돼 숙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까닭에 한국인은 측면 사진보다 정면사진을 찍어야 잘 어울린다. 옆 얼굴이 빈약하므로 측면 사진을 찍어봤자 제임스 딘이나 브래드 피트같은 모습이 잘 나오지 않는다. 사진이 잘못 나왔다고 사진관 주인과 실랑이를 벌일 게 아니라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얼굴 포즈를 취해야 한다. 조선 정조 시대에 여인의 그림을 많이 그린 혜원 신윤복의 그림을 보면 얼굴은 보름달 형이며 쌍꺼풀은 거의 없다.

가끔 신혼부부 중에는 아이를 낳고 싸우는 경우를 발견하게 된다. 신랑·신부는 쌍꺼풀에다 높은 콧날을 가지고 있는데 아이는 쌍꺼풀이 아니고 코 모양도 안장코다. 부부 둘 다 결혼 전에 성형수술을 해 놓고 시치미를 뗀 것이다. 유전자는 아무리 성형수술을 한다 해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 후대에게 전달된다.

우리는 미(美)의 기준을 자꾸 서양에서 찾으려 한다. 지중해의 푸른 물결을 헤치고 나온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늘씬한 8등신을 미의 원조로 삼으며 이를 닮으려 한다. 그러기에 오늘날의 성형수술은 거의 서구화 미인을 지향하고 있다.

쌍꺼풀 수술은 보통이고 광대뼈를 깎아낸다든지 콧대를 세우는 등 수많은 성형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방학만 되면 성형외과는 성형수술을 받으러 온 여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오늘날에는 성형수술이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라 남성까지도 가세하는 일반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예뻐지고 싶은 인간의 본능적 욕망에다 외모지상주의(루키즘)를 이 사회가 부채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인의 인격이나 학식보다 우선 외모가 잘 생겨야 대접을 받는 사회풍토가 언제부터인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외모가 멋져야 취업이 잘 되고 맞선을 보는 자리에서 퇴자를 덜 맞는다고 한다. 예뻐지고 싶은 것은 누구나 똑같은 욕망이지만 자기 분수를 모르고 성형수술로 포장지만 바꾸려 할 때 적지 않은 부작용이 도사리고 있다. 성형수술 중독에 걸려 자기 얼굴이나 특정부위를 망치는 사례가 하루가 멀다고 보도되고 있다. 성형중독으로 얼굴이 엉망이 된 선풍기 아줌마의 이야기가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최근 청주 일신여고에서 설문조사 결과 여고생 64%가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또‘외모지상주의를 비난하면 안 된다’는 생각과‘비난해야 한다’는 생각이 호각을 이뤘다.

성형수술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형수술만 하면 무슨 도깨비 방망이처럼 서양인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비약적 발상은 버렸으면 한다. 성형은 자기의 얼굴을 토대로 잘 생긴 곳은 보존하고 그렇지 못한 부분은 보완하는 선에서 그쳐야지 통째로 뜯어고친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아름다움을 가꾸는 방법을 성형에서 찾을 게 아니라 자기의 개성에서 찾았으면 한다. 마음을 아름답게 하는 성형수술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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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