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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출간

'두루미 스님'이 들려주는 작은 친구들의 삶의 지혜

  • 웹출고시간2011.11.01 18:09: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도연 (지은이) | 중앙books(중앙북스), 310쪽, 1만3천800원

직립 보행하는 인간 역시 야생동물이나 들풀처럼 자연에서 흔적 없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지닌 자연주의자이자 생태주의자인 도연 스님이 10여 년 간 지장산 골짜기에서 자연과 산새들와 더불어 지낸 이야기를 묶어 '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를 펴냈다.

스님은 이 책을 통해 곤줄박이, 박새, 딱새와 같이 20그램이 채 되지 않는 작은 새들에게서도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삶의 소중한 지혜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전한다.

이 책의 저자인 도연 스님은 철원 DMZ 포토그래퍼, 생태사진가로 지장산 골짜기 두 평짜리 컨테이너에 지내며 이동하는 철새를 따라 천수만, 금강 하구, 순천만, 을숙도, 주남저수지, 우포늪 등에서 탐조가들과 함께 새를 촬영하는 생태사진가다.

그는 30여 년 전 불가에 귀의한 후 모든 인연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스스로 운수납자(雲水衲子)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출가에 출가를 더한 셈이다.

열네 살 때부터 40여 년간을 카메라를 잡고 살았던 그는 그때부터 새를 주로 찍기 시작했고, 두루미를 주로 찍는다고 사람들은 그를 '두루미 스님', 혹은 지장산 골짜기에 컨테이너 토굴에서 홀로 수행을 한다고 하여 '컨테이너 스님'이라고도 부른다.

스님은 숲에 거처를 정하고부터 지금껏 목숨을 부지하는 데만 급급하며 살다 자신이 머물고 있는 숲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너무 없었다는 것을 불시에 깨달았다고 한다.

그때부터 자연 관련 서적을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 벌써 15년이 훌쩍 넘었고, 그는 생태 전문가들 사이에 새 박사로 통할 정도로 새에 대해 박학다식한 새 전문가이다.

이 책에는 평소 스님과 가장 긴밀하게 지내는 곤줄박이와 동고비, 딱새, 박새에서부터 까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참새, 나무발바리, 두루미, 청호반새, 때까치, 까치, 파랑새, 노랑턱멧새, 덤불해오라기, 들꿩, 직박구리, 소쩍새, 수리부엉이 등 4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새들의 특징과 생태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새뿐만 아니라 스님 특유의 자연친화적인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산사 생활도 흥미롭다.

자연과 동물의 생태를 관찰하며 그 안에서 인간의 생과 사, 희로애락 또한 모두 발견한다는 도연 스님의 필치는 잔잔하면서도 위트와 울림이 있다.

또한 스님은 자연을 파괴하는 데 익숙한 인간들의 소비적인 성향을 지적하고, 생태공원이라는 이름을 단 가짜 공원의 실태를 비판하기도 하는 등 자연과 더불어 살기 위해 인간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기본적인 자질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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