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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숙

속리산중학교 교사/교육학 박사

전국 시대, 공자의 제자 '복불제'가 단부 지역의 원님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그때 마침 제나라가 노나라를 침공했는데, 단부의 노인들은 복불제에게 이렇게 청했다.

"밭에 뿌린 보리가 이미 익었습니다. 네 것 내 것 할 것 없이 모두 거둬들이도록 하십시오. 밭에 그대로 두었다가는 적이 약탈해갈 것이고 그들의 군량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복불제는 그 청을 뿌리치고 즉시 성문을 닫게 했다.

얼마 후 제나라 군대가 들어와 보리를 모두 약탈해 갔다. 계손 씨는 이 이야기를 듣고 매우 마음 아파하며 복불제에게 사람을 보내 우회적으로 그를 욕했다.

복불제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밭을 일구지 않은 사람들에게 전쟁을 기회 삼아 식량을 가져가게 한다면 그들은 앞으로 오히려 적이 침입하기를 바라게 될 것입니다. 만약 이것이 습관이 되면 그 손해는 몇 대에 걸쳐서도 회복할 수 없습니다."

필자는 이 고사(故事)를 접하며 우리에게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잠시 과학 시간에 배운 관성의 법칙을 떠올려보자. 물체에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정지한 물체는 계속 정지하려고 하고,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운동하려고 하는 것이 관성의 법칙이다.

필자는 공부에 있어서도 바로 이 관성의 법칙이 작용된다고 생각한다. 일단 공부에 관한 좋은 습관을 들여 놓으면 별 어려움 없이 그 습관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공부를 위해 어떤 습관을 들이고 좋은 관성을 만들어 가야 할까·

공부에 있어서 첫째 습관은 '자기주도적 학습'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주도적 학습이란 단순히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공부가 아닌, 목표 설정을 통해 학습 방향을 정하고 자신이 세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꾸준히 학습해 가는 과정이다. 이 경우 공부의 주도권을 다른 누구가 아닌, 바로 내 자신이 갖고 있기 때문에 '끌려 다니는 공부'가 아니라 '이끌어 가는 공부'를 할 수 있다.

둘째, '행동하는 습관'이다. 계획은 누구나 세운다. 그러나 계획대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어쩌면 우리는 계획을 어기는 것에 더 익숙해져 있는 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학습계획표를 짜라고 하면, 그들은 꼭 어길 수밖에 없는 계획표를 작성한다. 보기에만 화려한 자신의 능력 이상의 계획표를 만든다. 그리고 그 계획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 무감각해진다. 이러한 일들이 학기 초, 방학 때마다 반복되다 보면 어느 새 습관이 되고, 이렇게 굳어진 실패 습관은 고스란히 학창 시절을 거쳐 삶 전반에 자리 잡게 된다.

물론 공부에 관한 좋은 습관을 한 번에 들이기란 무척 힘들다. 하지만 습관이 될 경우에는 많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따라서 '좋은 습관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말에 필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우리 모두 바로 지금 좋은 습관의 첫 실을 꿰어 보자. "나중에 해야지!", "언젠가 해야지!" 미루는 습관은 성공과 행복을 미루는 탁월한 방법이라고 한다. 달력에서 '나중에', '언젠가' 라는 날은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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