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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근

세명대 교육학 교수

2010년 8월 5일 오후 8시, 칠레 북부 산호세 탄광이 붕괴되어 622m 갱도에 33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매몰 17일째, 사람들은 모두가 죽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18일째 "우리 모두 살아 있다"는 메모를 발견했다. 광부들에게는 공포가 엄습해 오기 시작해 참을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 평소 노래를 좋아하던 한 광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간호사는 환자를 치료했다. 최고령 광부는 어린 광부를 달래주었다. 먹을 음식과 물은 목숨을 유지할 정도로만 사용하고 최대한 아꼈다. 마침내 이들에게 12cm의 관을 통해 음식물이 공급되기 시작했다. 33명 전원이 먹을 만큼의 양이 공급될 때까지는 아무도 먹지 않았다. 65일째, 1인용 구조캡슐이 도착했을 때, 어느 누구도 먼저 나가려고 하지 않았다. 각자는 자신이 맨 마지막에 나가겠다는 것이었다. 69일째, 이들의 동료애가 한 사람의 희생자도 없이 전원 구조하게 하였던 것이다.

이런 동료애는 동물에게서도 관찰된다고 한다. 남극의 황제펭귄이 알을 품을 때는 동료펭귄들이 둘러서서 눈보라를 막아준다고 한다. 돌고래도 그렇다. 돌고래 한 마리가 숨을 쉬지 못하면, 동료 돌고래들이 배로 밀어서 수면 위로 그를 끌어올린다고 한다. 인간이나 동물을 막론하고 이처럼 동료애는 생존 본능이기도 하다. 최악의 사태에서 서로를 돕는 것은 동료를 구하는 것만이 아닌 자신을 구하는 행동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직장에서 많은 동료들과 일하게 된다. 깨어 있는 동안, 직장동료는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직장에서는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 좋은 일에는 칭찬해 주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그러나 나쁜 일도 종종 일어난다. 그럴 때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고마운 동료들이 있어 또다시 힘을 내게 되는 것이다.

삶에 있어서 가장 경쟁이 심하다는 월 스트리트에 동료애에 관한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다. 찰스 스왑이라는 증권회사에서는 '휴가 나누기 운동'이 전개되었다. 이 운동은 자신의 휴가를 꼭 필요한 동료를 위해 이틀씩 반납하는 운동이다. 즉, 몸이 불편한 동료가 충분한 시간 동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동료의 가족을 간호할 수 있도록, 사정상 꼭 필요한 동료가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자신의 휴가를 기증하는 것이다. 이 회사의 이러한 동료애는 애사심으로 발전하여 온라인 증권거래 1위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경영컨설턴트인 톰 라스가 3년간 112개국 45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직장 내 절친한 동료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업무에 충실할 가능성이 7배나 높았으며, 업무에 대한 만족도도 1.5배나 높았다고 한다.

시인 안도현의 '연탄재'라는 시 중에, "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구절이 있다. 자신의 역할은 잘 수행하지 않으면서 남을 헐뜯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이런 사람일수록 불평불만이 많은 법이다. 이런 사람은 직장에서 때로는 동료를 음해하여 의욕을 꺾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는 자신의 직장에 대해 험담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한결같이 이런 불평이 동료와 직장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이 모든 행동들은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일이며, 자신은 물론 직장의 발전을 저해하는 일들이다. 지금 당신 곁에는 누가 있는가? 나와 동료의 행복 그리고 직장발전의 원동력은 끈끈한 동료애 속에서 '나'가 아닌 '우리'로 일하는 바쁜 손길뿐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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