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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윤

前 산소마을 편집장

이승엽 선수가 국내로 복귀한다. 그 소식이 들리자마자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가 이승엽을 향해 "은퇴가 바람직하다."며 "이승엽 선수가 국내에 복귀해서 잘하면 한국야구가 우스워질 것이고, 못하면 영웅의 말로가 비참하지 않겠는가."라고 충고했다. 그 글을 본 네티즌들은 지나친 독설이라며 트위터를 뜨겁게 달궜다.

이승엽의 복귀 선언을 듣자마자 나도 강병규와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특히 일본사람들의 시선이 마음에 걸렸다. "우리나라에서 별 볼일 없던 선수가 한국에 돌아가 잘한다. 그만큼 일본과 한국의 야구 수준차이는 크다."라고 판단할 그들의 우월감이 싫었고, 미리 자존심이 상했다.

작년 이승엽이 요미우리에서 심한 슬럼프를 겪으면서 "한국으로 복귀해 삼성에서 뛰고 싶다."라는 속내를 말하자, 당시 삼성 선동열 감독은 "이승엽이 뛸 자리는 없다. 일본에서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새롭다. 사실 성공이란 말을 언급했지만, 야구선수 이승엽은 누가 뭐래도 이미 성공한 야구인이다. 그의 이름 앞에는 언제나 '국민타자'란 이름이 붙지 않는가. 그동안 그는 국민타자란 칭호에 걸맞게 고비 때마다 제 역할을 충분히 발휘해 우리 국민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주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 금메달을 획득할 때도 그는 내내 부진에 시달리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어김없이 홈런을 뽑아내 우리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급상승시켰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요미우리의 4번 타자는 절대적이다. 그 자리는 일본인에게는 자존심 이상의 성좌(聖座)다. 그 자리를 한국인 이승엽이 70대 4번 타자로 등극했으니 그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요미우리에 입성하던 그 해, 이승엽은 타율 3할2푼3리에 41홈런, 108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거액의 연봉을 받고 요미우리와 4년간 장기계약을 맺었다. 그때가 그의 절정기였다. 하지만 이승엽은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4년 후, 요미우리에서 방출되어 오릭스로 이전했다. 오릭스에서 절치부심 재기를 꿈꿨으나 타율 2할1리, 15홈런, 51타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금의환향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이승엽의 국내복귀는 긍정적 요소가 많다. 국내프로야구의 타석에 들어서는 이승엽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내년 행보가 불투명한 또 한명의 영웅 박찬호도 대승적 차원에서 국내프로야구에서 받아줘야 한다. 현행법에 얽매여서 영웅의 귀환을 막아서는 안 된다. 일본 프로구단 오릭스의 나카무라 준 편성과장은 "한국의 보물 이승엽과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었다. 하지만 본인의 생각을 존중했다. 오릭스는 한국의 보물을 다시 한국에 돌려준다."라고 말하지 않던가.

누가 뭐래도 박찬호와 이승엽은 대한민국의 야구영웅이다. 그들이 원하면 한국프로야구는 기꺼이 받아줘야 한다. 고향을 떠나 오랜 타향살이에 지친 우리의 영웅들이 집으로 돌아와 자기 땅에서 마지막 열정을 태워보겠다는 것이다. 볼을 던지고,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하면 어떤가. 그들을 소망하며 야구의 꿈을 키우고 있는 어린 선수들 앞에서 펼치는 영웅들의 마무리를 감상하는 것도 가슴 뛰는 일이다.

영웅들의 귀환이 새삼 그리워지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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