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교장' 여전히 某특수학교 교장으로 근무

교장 "잘못한 것 없는데 막무가내로 여론몰이... 입장 밝힐 것"

영화 '도가니' 실제 사건 당시,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던 교사를 징계하고 가해 교사를 복직시킨 인화학교 교장이 여전히 특수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교장은 특히, 사건 해결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던 인화학교 학생 18명을 검찰에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 처벌받도록 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광주 인화학교 교장으로 재직했던 A 교장이 현재 경기도에 있는 한 특수교육 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A 교장은 인화학교 학생 성폭행 사건 관련 재판으로 구속돼 있던 김 모 교장(2009년 사망) 후임으로 공모절차를 거쳐 임명됐으며, 현재의 특수학교에는 지난해 교장으로 부임했다.

대책위는 "A 교장은 인화학교 사건 해결을 위해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했음에도 가장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그런 사람이 현직에서, 또 특수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통해 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A 교장의 공식 사과를 받고 싶어 해당 학교 게시판에도 글을 올렸는데 아직 아무런 대답이 없다"고 전했다.

A 교장은 특히 인화학교 부임 이후, 성폭력 문제 해결과 대책마련을 요구하던 장애학생들을 폭행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 처벌받게 해 비난을 사고 있다.

대책위에 따르면 당시 성폭행 피해자와 목격자 등 고등학생 18명은 교장에게 농아 교사 채용, 피해 상담교사 배치, 성폭력 가해자 교단 퇴출 등을 수화로 요구했다. 하지만 '안녕하세요' 등의 간단한 수화만 알아들을 수 있었던 A 교장이 이를 들어주지 않자 학생들이 밀가루와 계란 등을 던졌고, 이에 교장은 검찰에 폭행 등의 혐의로 학생들을 고소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고소 취하를 위해 아이들이 반성문도 쓰고 사과도 했지만 A 교장은 끝까지 취하하지 않았다"며 "학생들은 실제 처벌을 받았고 A 교장은 그 일로 병원에서 42일을 입원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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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도 이 곳에 "당신이 패륜아로 검찰에 고소했던 제자들은 대부분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며 "교육자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책임감을 기대했는데 무리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가니 소설과 영화는 보셨냐. 당시 경찰과 검찰, 변호사, 판사도 그때 일에 대한 소회를 말하는데 당시 책임자인 A 교장은 아무런 답변이 없어 이 곳에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대책위는 "이제라도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 듣고 싶다"고 글을 맺었다.

대책위원장은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요구하며 아직 사퇴촉구까지는 하지 않겠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으면 대책위 차원에서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A 교장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으로서 하고 싶은말은 없다. 다만 계속 이상한 글들이 올라오고 막무가내로 여론몰이가 되는 점에 대해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언젠가 한번은 의견표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