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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동

시인,한국유네스코 충북협회 고문

토지 작가 박경리는 내가 행복했드라면 문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문학은 불행의 나무에서 피는 꽃이다라고 말했고 알랭 주푸르와는 글을 쓸때마다 영혼의 심연에 남아있는 마지막 동정을 쏟아내는 심정을 느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또 고은 시인은 작품을 쓴다는 것은 순결을 바치는 존재전환의 진통이라고 하였고 문학평론가 김현은 문학을 지킨다는 것은 더할 수 없이 귀중한 자기각성의 몸부림이다 문학이 없는 시대는 정신이 죽은 시대이며 문학은 한 민족이 그 곳을 통해 그들의 아픔을 재확인하는 언제나 터져 있는 상처와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언어를 매체로 하는 시인은 언어의 성찰을 집전하는 사제로서 항시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하는 힘이다 그 집 속에서 인간은 산다' 라고 했듯이 시는 언어로 구축된 사원이기 때문에 인간을 열광적인 정서로 불붙게 하고 특수한 사실을 뼈아프게 하는 무기의 역할도 한다

시는 새로운 인식을 추구하면서 규격화되고 도식화된 사고를 자극하고 출렁이게 하여 삶과 세계를 변용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굳어가는 인식을 후려치는 각성의 촉매체로 시성(詩聖)과 미학성(美學性)을 성취시키는 일상의 전복과 창조적인 인식을 담금질하는 힘든 역정을 거치는 일에 동참되어져야 하지만 외롭고 가난한 시인은 밤 늦도록 시를 쓰다가 소주를 마시면서 한 많은 절규를 쏟아내기 일쑤다

시가 국민의 바램과 꿈 희망과 고통을 표현하지 못한다면 가치없는 것이다 삶의 모든 것이 아름답지만 우리 인간은 가끔 이를 망각하고 아쉬워 한다

황폐한 현실 세계에서 수시로 탈출하여 황홀한 운문의 은하수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시인다운 선언과 탄식이 오늘따라 증폭되고 있다

사실 고려말에서 조선으로 이어지는 선비문화는 모두 시작(詩作)을 일상화하고 있었으며 이런 조건 속에서 시인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갖춘 안목으로 너와 나의 낡은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으며 너그럽고 여유있는 시선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시인의 빛나는 영감은 각박한 현실에서는 매장되고 무참히 저주받고 있다

미칠 것 같은 지금 이 마음의 곳간에서 허공에 염(殮)하면서 같이 걸어온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되씹고 고백을 삶으로 번역하는 발자국을 짓밟으며 욕망이 기준되니 찢기운 운명을 서둘러 만들고 부수면서 이리저리 방황하는 시인의 신세가 원망스럽다

시인의 66.7%가 고용보험이나 산재보험에 가입되지 않고 있다 셋중 둘은 언제든지 사회의 나락으로 굴러 떨어질수 있다 시가 우리에게 밥을 먹여주지는 않지만 좋은 시가 밥 이상의 것을 제공하는 것은 확실하므로 최소한 하루 세끼 밥걱정을 안 하도록 사회보장제도가 확립되어져야 한다

최소한의 능력과 품격을 갖추지 않은 시인의 양산과 숙성되지 못한 시와 내용없는 삿대질 비평의 범람 그리고 시의 무분별한 이동과정에서 숱한 기형이 생겨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을 시인들은 자가반성해야 하고 우리의 삶과 정서적 도덕적 긴장을 불어넣는 본격문학을 추구해야 한다

그러면서 창작예술인이 가난에서 벗어나고 자존심을 찾는 일에 적극성을 투자하여 창작에 몰두할 수 있는 국가 사회적 여건 조성에 매진하여 문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존엄한 위상이 정립되도록 최대한의 조치가 강구되어져야 한다

시인의 세계는 시가 지니는 미(美)와 가치가 작가정신의 반영이라는 것을 새롭게 탄생시켜 독자를 의식하고 창작하는 수용과 반응에 민감하게 작자와 독자의 공동작업이라는 철칙을 더 좀 깊이 새겨야 한다

아쉽고 그리운 것은 행복한 맛을 누리지 못한 굶주린 입술이 정신없이 추억을 되씹으면 빈 껍데기만 느닷없이 나타나서 시인을 슬프게 하고 있는 현실이 자꾸만 저주스럽다

그럴바엔 아예 비탄에 찬 한숨을 내쉬며 홀로 창백한 얼굴 감추고 햇빛이 부르면 햇빛으로 바람이 찾으면 바람으로 오지 않을 갖을 수도 없는 욕망을 뚝딱하면 내비게이션에 맡겨둔 채 시인아 지금 무얼 찾으러 그리 헤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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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형 충주시장 "부담 없는 시민골프장 추진"

[충북일보] 조길형 충주시장이 공익적 차원에서 시민골프장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싸진 골프장 요금과 관련해 시민들이 골프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인데, 갑론을박이 뜨겁다. 자치단체장으로서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시민골프장 건설 계획을 어떤 계기에서 하게됐는지, 앞으로의 추진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부에 대해 들어보았다. ◇시민골프장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충주의 창동 시유지와 수안보 옛 스키장 자리에 민간에서 골프장 사업을 해보겠다고 제안이 여럿 들어왔다. '시유지는 소유권 이전', '스키장은 행정적 문제 해소'를 조건으로 걸었는데, 여러 방향으로 고심한 결과 민간에게 넘기기보다 시에서 직접 골프장을 만들어서 시민에게 혜택을 줘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충주에 골프장 많음에도 정작 시민들은 이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시민골프장 추진 계획은. "아직 많이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오랜 기간의 노력을 들여 전체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볼 수 있는 시민의 공감을 확보했다. 골프장의 필요성과 대상지에 대해 시민들이 고개를 끄덕여 주셨다. 이제는 사업의 실현가능성 여부를 연구하는 용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