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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호

옥천상업고등학교 교장

해마다 인사철이 되면 여러 가지 말들이 무성하다. 〃누구는 어디로 누구는 어디로〃 나름대로 말들을 만들어 하마평을 하는 것이 사람들의 심리요, 그것을 재미로 삼는다. 당사자들은 곤혹스러워 하기도 한다. 그 뿐이 아니라, 사람들은 인사를 보고 나름대로 평가를 한다. 하마평대로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또 인사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어쨌든 인사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 사람에 따라 업무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또 그 직장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때문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대원칙이 있을 정도로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필요한 사람을 필요한 곳에 인사를 하는 것보다 발령권자의 의도 하에 이루어지는 것이 많다.

하마평에도 없던 예상치 않은 인물이 문화관광부장관으로 전격 발탁되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최대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으로 생각된다.

이번 정부 출범 후 국립중앙박물관장, 문화재청장, 문화관광부장관으로 발탁되는 인사였다. 그는 고려대학교 박물관장을 했는데, 그 때 고구려재단 상임이사로 나와 같이 일했다.

인사에는 인사 대원칙이 있다. 그러나 인사권자의 권한을 부여한 3배수 추천으로 이루어지는 인사도 있다. 어부지리 인사로 혜택을 보는 사람도 있다. 또 원칙을 내세운 인사를 강조하는 시기에는 그 나름대로 인재가 발탁되는 경우도 있다. 적재적소 즉, 능력에 따른 인사가 가장 중요하다. 어디 그런 원칙 인사가 잘 되어지는 일은 역사상 어디에서도 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사 후에는 불평불만이 많은 것이 인간사회의 인사 내용이다.

나는 2009년 옥천상고 교장으로 부임했다. 부이사관의 직책에서 시골 고등학교 교장이 되었다. 부임 다음 날 이웃학교 교장에게 인사를 갔다. 그런데 처음 보는 교장이 내게 자신의 인사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았다. 듣는 내 심정이 조금은 불편했다. 다 듣고 나서 불평불만은 자신의 건강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니 그리 마시라고 한 마디 충고를 해 주었다.

인사란 이와 같이 자기중심적으로 인사 결과에 대해서 생각하면 기대와 어긋나는 경우 불평불만을 갖게 된다. 그로 인하여 자신은 근무 의욕을 상실하고, 인사권자에 대하여 불평을 하게 된다. 또 나는 저 자리에 가야하는데, 내가 이 자리에서 몇 년 되었는데 이제 내 순서라는 등의 생각으로 인사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 판단하고 기대한다. 이와 같은 생각은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인사에 대해서 불평불만을 하는 자는 가장 어리석은 자가 된다.

인사는 무대에서 연기하는 연기자에게 감독이 배역을 정해 주는 것과 같다. 연기자가 자신의 배역이 좀 힘들고, 자신이 원치 않는 배역을 맡겼다고 불평불만해서는 안 되는 것과 같다. 자신에게 좋든 싫든 주어진 배역을 감사하면서 그 배역을 잘 감당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그래서 최고의 연기자가 되어야 한다. 그럴 때에 감독은 연출을 다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감독도 좋은 감독이 되고자 최대한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어진 탤런트에 따라 그 배역을 맡기고자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신을 좋은 배역에 배정해 주지 않는다고 불평만하면 그 배역은 망치게 된다. 그 배역이 자신에게 맞지 않게 주어진다면 연기자는 그 무대를 떠나야한다.

불평치 말고 주어진 배역을 잘 소화하여 최고의 연기자가 되는 것이 우수한 탤런트가 되는 것이다. 나는 내게 주어진 배역을 잘 감당하고자 주어진 배역을 소화하여 내 배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주어진 배역에 대해 늘 감사하는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배우의 역할이다.

충북에서는 처음으로 교장이 교사로 강등된 인사가 났다. 물론 자신의 잘못에 대한 대가성의 인사이다. 그래도 감사해야 한다. 무대에서 퇴출되지 않고, 단지 교사란 배역으로 역할이 바뀐 것이다. 내가 어느 배역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배역을 얼마나 잘 소화해서 나의 탤런트를 최대한 발휘하여 베스트 연기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모두가 지구라는 무대에서 감독자(조물주)가 맡겨주는 배역을 잘 감당하다가 무대를 떠나는 연기자들이다. 이 연기자의 자세를 가지고 어떠한 인사에도 불평불만 없이 감사하면서 주어진 배역을 잘 감당하는 연기자가 될 때에 가장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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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기업 돋보기 5.장부식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

[충북일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있다. 국내 시장에 '콜라겐'이라는 이름 조차 생소하던 시절 장부식(60)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는 콜라겐에 푹 빠져버렸다. 장 대표가 처음 콜라겐을 접하게 된 건 첫 직장이었던 경기화학의 신사업 파견을 통해서였다. 국내에 생소한 사업분야였던 만큼 일본의 선진기업에 방문하게 된 장 대표는 콜라겐 제조과정을 보고 '푹 빠져버렸다'고 이야기한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에게 해당 분야의 첨단 기술이자 생명공학이 접목된 콜라겐 기술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분야였다. 회사에 기술 혁신을 위한 보고서를 일주일에 5건 이상 작성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던 장 대표는 "당시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기업으로 선진 견학을 갔다. 정작 기술 유출을 우려해 공장 견학만 하루에 한 번 시켜주고 일본어로만 이야기하니 잘 알아듣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견학 때 눈으로 감각적인 치수로 재고 기억해 화장실에 앉아서 그 기억을 다시 복기했다"며 "나갈 때 짐 검사로 뺏길까봐 원문을 모두 쪼개서 가져왔다"고 회상했다. 어렵게 가져온 만큼 성과는 성공적이었다. 견학 다녀온 지 2~3개월만에 기존 한 달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