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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의 행복 청주 우암동 '소문난 찐빵'

11년째 같은 가격…"맛있다" 입소문타고 전국서 주문

  • 웹출고시간2011.09.01 19:46: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턱 쏜다!"라는 말 한마디 하기가 무서운 세상이다. 한 끼 밥값이 1만원을 넘어서고 있는 고물가 시대에 자신 있게 지갑을 열 수 있는 음식점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단돈 몇 천원으로 친구, 동료들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면서 생색까지 낼 수 있는 가게를 찾을 수 있다.

상당구 우암동 '소문난 찐빵'의 사장인 신일수(58)씨가 정성스레 만든 찐빵을 들고 밝게 웃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에 위치한 '소문난 찐빵'. 가게를 들어서자 '찐빵 4개 1천원, 고기·고추만두 1천500원'이라는 메뉴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1천원만 내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는 찐빵 4개를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오전 10시30분이었지만 손님들이 쉬지 않고 들어왔다. 택시기사, 대학생 커플, 경로당 할머니까지 천원 지폐 몇 장으로 양손가득 푸짐한 찐빵과 만두를 들고 나갔다.

11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신일수(58) 사장은 고물가시대에도 찐빵과 만두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

개수 차이는 있었다. 11년 전에는 찐빵 8개에 1천원을 받았지만 물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4개로 줄였다. 하지만 요즘 같은 고물가시대에 이런 파격적인 가격은 드물다.

신씨는 "물가가 상승하면 가격을 올려 받는 게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 같은 경우는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되 인건비, 가게운영비 등을 최대한 절감하려고 한다"고 했다.

가게를 시작하기 전, 그는 식품회사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그러면서 음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맛과 위생, 신뢰'라는 점을 깨달았다.

그는 "음식이 맛있으려면 좋은 재료가 필요하고 좋은 재료는 위생적으로 관리돼야 한다.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게 습기, 온도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며 "한결같은 맛, 깨끗함과 함께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손님들에게 신뢰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가 만드는 찐빵은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인기몰이중이다. 하루 판매량이 최대 1만2천개나 된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택배 배송을 할 정도다.

주변에 상권도 형성되지 않은 최악의 입지조건에도 손님들은 찐빵을 먹기 위해 승용차를 타고 그의 가게를 찾아온다.

금천동에서 승용차를 타고 찐빵을 사러온 한 손님은 "찐빵값보다 기름값이 더 나오겠다"며 "그래도 이 맛을 잊을 수 없어 계속해서 찾아온다"고 웃었다.

연일 상승하는 물가와 좋지 않은 경제 상황 속에 문을 닫는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그의 가게가 11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그의 경영철학에 있었다.

"돈에 욕심을 부려 이윤 남기는 데만 급급해서는 안 돼요. 요즘같이 힘든 상황에 저렴한 가격으로 내가 만든 음식을 먹고 '맛있다'고 말해주는 손님들이 나에게는 가장 큰 소득이고 보람입니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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