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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근

세명대학교, 교육학

그리스의 대시인인 호머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오디세우스는 고대 이타케의 왕이었다. 그는 갑자기 트로이 전쟁에 휘말리게 되면서, 절친한 친구이며 충직한 신하이기도 한 멘토(Mentor)에게 집안의 살림은 물론, 자신의 아들인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전담시킨다. 그래서 텔레마코스에게 있어서 멘토의 역할은 단순한 스승이 아니라, 그의 성장에 필요한 모든 정신적 자산을 물려주는 일이었다. 그는 텔레마코스의 교육은 물론, 왕위를 승계 받을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키우는 역할을 도맡았던 것이다. 실제로 텔레마코스가 중요한 판단이나 결단을 내릴 때는 보다 나은 결정을 위해 멘토에게 자문을 구했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말하자면 멘토는 평생 스승이었던 셈이다.

오디세우스가 행방불명이 되자, 텔레마코스는 그의 아버지를 찾아 떠나게 된다. 이때 그의 아버지의 부재를 틈타 왕위를 노리는 자들이 그의 어머니를 강압과 회유 등으로 유혹하여 텔레마코스에게는 아버지의 행방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 자신이 없고 두렵기만 했다. 하지만, 멘토의 결정적인 조언으로 장도에 오르게 되고, 그는 결국 아버지를 찾아 돌아와 어머니와 왕국을 구하게 된다. 그래서 멘토는 텔레마코스에게 지식만 전달하는 스승의 역할이 아닌 부모, 친구, 스승, 집사의 역할을 모두 맡으면서 정신적 지주로 남았던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종류의 멘토를 필요로 한다. 어떤 멘토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태어날 때는 부모가 중요하다. 그러나 부모는 본인의 선택과 관계 없이 주어진다

점차 자라면서 학교에 가면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학창 시절에는 선생님만큼 중요한 존재는 없다. 선생님은 모두 똑같을 것 같지만, 인생에 큰 힘이 되는 선생님이 있고, 그렇지 못한 선생님도 있다. 학창시절에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기도 하다. 학창 시절에 나쁜 길로 들어서거나 방황할 때 붙들어주지 않으면 성인이 돼서 그것을 만회하기는 참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친구도 마찬가지다. 친구가 있는 것은 중요하지만, 없는 편이 나은 경우도 많다. 친구가 나쁜 길로 들어설 때는 따끔한 충고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의리랍시고 같이 일을 저지르는 친구는 문제가 있는 친구다. 어려울 때는 관중과 포숙아처럼 서로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다. 그런데 때론 폐만 끼치는 친구가 있으니, 이런 친구는 친구라고 할 수도 없거니와 차라리 없는 게 나은 친구다.

직장에서 상사는 중요한 멘토가 된다. 좋은 상사를 만나면 큰 스승을 만난 것과 같이 유익하다. 잘못하면 준엄하게 꾸짖지만, 어려울 때는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상사가 필요하다. 나쁜 상사는 늘 이용만 하고 어려울 때는 모른 체한다. 이런 상사를 만나는 것은 도둑을 만나는 것처럼 유해하여 삶이 꼬이게 된다. 직장동료도 마찬가지다. 같은 삶의 터전에서 인생의 동반자로서 때로는 선의의 경쟁자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좋은 친구가 되며, 멘토로서의 조언이나 충고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직장의 발전을 위해서라며 불평이나 비방을 앞세우는 사람은 멘토는커녕 좋은 동료가 될 수 없다. 부하직원의 경우도 그렇다. 부하라고 해서 모두가 상사의 지시에만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부하가 자신의 멘토가 되어 유익할 수도 있는 반면, 해를 끼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할 일이다.

우리 삶에서 훌륭한 멘토를 만나는 것은 황금을 발견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다. 삶에서 성장과 발전을 위해 조언하고, 기회를 제공하며, 성공할 때는 기뻐하고, 실패할 때는 슬픔을 함께 나누는 그런 사람들은 모두 멘토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훌륭한 멘토를 잘 알아차려서 삶의 영양제로 활용하는가 하면,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멘토를 알아보고 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은 자신의 삶의 성공이나 질을 좌우한다는 멘토의 법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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