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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

법학박사

고래로 화는 세치혀에서 온다고 했다. 그래서인가 중국인들은 오랜 역사에서 얻은 교훈이 바로 "난득호도"라고 표현되고 있다. 이는 "총명해지는 것도 어렵지만 어리석은 체하는 것은 더 어렵다"는 뜻이다. 이 말은 원래 청대 건륭황제시절 화가겸 학자로 유명한 정판교가 처음 사용한 말이다. 또 다른 말이 있다. 북송때의 소동파도 공자가 안희를 칭송한 것과 비슷한 취지로 소위 "대지약우"를 언급했다. 이뜻은 바로 "크게 깨달은 사람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뜻이다. 모두 난세에 어리석음을 가장해 몸을 보전한다는 이야기 일 것이다.

이런 교훈들을 현실과 비추어볼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이웃나라 일본은 경제와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왜곡된 대외정책으로 호도하려 하고 있다. 특히 역사에 대한 일본의 인식은 왜곡을 넘어 광기라고 할수 있다.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잊을 만하면 들고 나오는 독도와 역사왜곡 발언으로 한일간의 국제적 이슈를 만들어 내고있다. 특히 일부 정치인들이 과거 식민지 시대를 찬양하고 미화하는 망언으로 우리의 마음은 상처를 입는다. 물론 일본 정치인들이야 어느 정도 정치적 계산을 깔고 입을 열기 마련이니 다분히 의도한 발언이라 할 수 있지만 상당수의 일본 보수단체는 한국에 대한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선린관계를 망치고 있는게 현실이다.

중국역시 마찬가지 일 것이다. 항공모함 건조등으로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며 북한과 우리와의 관계를 주무르고 있다. 이는 마치 한신의 책사 괴철의 천하삼분지계와 같다. 진실로 동북아의 평화를 원하는지 의구심 마져든다. 하지만 우리정부는 어떤가· 과연 원칙과 정책이 있을까 싶다.

우리지역 이야기는 아니지만 요즘 사람들이 셋이상 모이면 서울시장의 사퇴에 대한 이야기와. 곽노현 교육감에 대한 이야기다. 과연 누구를 위한 투표이며 누구를 위한 승리일까· 우리에게는 정말 이정도 일에 목숨걸고 싸울 정도로 현실의 난제가 없을까·

일본의 국민작가로 통하는 시바 료타로는 과거영웅들의 면모로 두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덕망있는 원로들의 지지이며, 둘째로는 피를 나눈 가족보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끌어드리는 것이다. 굿이 영웅론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우리에게는 과연 국민의 지지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지도자가 있을까 싶다. 지난여름 아이들과 천안의 독립기념관을 들러 독립열사들의 행적과 삶을 돌아봤다. 어른들에게야 별반 재미도 없을 일이지만, 초등학생인 아이들에는 가슴찡한 시간이었나 보다. 아이들이 신흥무관학교에 대한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독립운동에 대해 감동을 받은 것 같다.

국권을 빼앗긴 시절, 우당 이회영 선생의 삶이 우리가족과 나에게 오늘 이시대를 되돌아보게 한다. 우당은 일본의 강제병합에 곧 가산을 정리해 만주로 떠나 신흥강습소를 세웠다. 나중에 신흥무관학교가 되어 독립열사를 길러내는 민족교육의 요람이 되었다. 우리 지역에도 이회영 선생 같은 분이 있으면 좋겠다. 더 이상 당략과 권모에 능하지 않고 단순히 지역발전과 주민의 복리를 위한 교육에 헌신하며 자신의 생애를 거는 그런 지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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