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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중

前 충북도 농정국장

시골에서 보냈던 유년시절,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 볼 때면 기러기들이 V자 대형으로 무리를 지어 창공을 날고 있는 것을 보곤 했었다. 그때만 해도 기러기들이 왜 V자 대형을 하고 하늘을 날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 필요도 없었을 뿐 아니라, 기러기들은 의례 그러는가 보다 하면서 넘겼던 것이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행정도 기업의 경영기법을 배워야 한다는 프로그램에 따라 모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연수원으로 교육을 들어가서야 비로소 기러기들의 V자 비행에 대한 강의를 처음으로 듣게 되었다. 그런데 그 마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가물가물 기억에서 사라져 가고 있었는데 며칠 전 메일함을 열어 보고 기러기들의 V자 비행에 대한 비밀을 새삼 알게 되었다. '기러기는 따뜻한 곳을 찾아 리더를 중심으로 V자 대형을 그리며 머나먼 40,000Km를 여행 한다고 한다. 그리고 맨 앞에 날아가는 리더의 날갯짓이 기류에 양력(揚力)을 만들어 줌으로서 뒤에 따라오는 동료 기러기가 혼자 날 때보다 71%정도 쉽게 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또한, 기러기들은 날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울음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는 앞에서 거센 바람을 가르며 힘들게 날아가는 리더에게 보내는 응원의 소리라고 한다. 그렇게 기러기들은 옆에서 함께 날갯짓을 하는 동료들을 의지하며 날아간다. 그러다가 혹시라도 동료가 총에 맞거나 아프거나 지쳐서 대열에서 이탈하게 되면 다른 동료 기러기 두 마리도 함께 대열에서 이탈해 지친 동료가 원기를 회복해 다시 날 수 있을 때까지. 또는 죽음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동료의 마지막을 함께 지키다 무리로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톰 워삼(Tom worsham)의 기러기 이야기 중).' 그뿐만이 아니다 기러기들은 처음의 리더가 영원한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앞서가던 리더가 힘이 지칠 때면 다른 동료 기러기가 교대를 해 줌으로서 모두가 리더가 된다는 것이다.

흔히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이는 인간은 결코 독불장군(獨不將軍)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방법으로든 주위의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때로는 도움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서로 도와 가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에서는 어느 조직, 어느 위치에서나 자신이 최고이고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이 오로지 자신 때문에 존재하고 유지 발전되는 것인 양 착각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그런가 하면 자신들이 속한 조직에서 자신들이 가미한 티끌만한 업적이 전체 업적의 전부 인 것처럼 침소봉대(針小棒大) 시키려는 모습 또한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은 우리들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정통성을 우리들 스스로 부정해 버리는 우(愚)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규모가 아무리 큰 조직이던, 규모가 작은 계(契) 형태의 조직이던 간에, 조직이란 무릇 어느 한사람, 한 부서만이 잘해서가 아니라 전체 조직 구성원들이 각자가 맡은 자리에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을 때 그 조직은 활력 넘치는 조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우리 인간들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면, 기러기들처럼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면서 살아갈 수 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기러기들이 왜 V자 대형을 이루고 리더를 교대해 가며 끊임없이 서로에게 힘찬 응원을 하면서 머나 먼 40,000Km를 비행하고 있는지를 곰곰이 되씹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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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기업 돋보기 1. 이을성 SSG에너텍 대표

[충북일보] 건물에 발생하는 화재는 곧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 최근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의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대량의 타이어가 타며 가연 물질이 나온 것도 화재 진압 어려움의 원인이었지만 공장의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도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대형 화재 발생 시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혀 온 가연성 건축자재 사용 제한 건축법 개정안이 지난해 2월 11일 본격 시행됐다. 개정안에 따라 건축물 내·외부의 마감재와 단열재, 복합자재 심재 모두 화재 안전성 확보가 의무화됐다. 강화된 법 개정으로 준불연·불연 건축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충북도내 선도적인 제품 개발로 앞서나가는 기업이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 위치한 ㈜SSG에너텍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고효율의 건축자재를 개발·제조하는 종합건축자재 전문기업이다. 특히 주력 제품인 'IP패널(Insulation Panel: 동적내진설계용 준불연단열일체형 패널)'은 마감재와 단열재를 일체화한 외단열 마감 패널이다. 이을성(59) SSG에너텍 대표는 "단열·내진·준불연 세 가지 성능을 충족하면서 일체화된 단열·마감재는 SSG에너텍이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