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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8.28 16:12:2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상식

충주대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충주대학교와 한국철도대학의 통합안이 교육과학기술부 심의를 통과, 국토해양부의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만 남겨놓아 사실상 통합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번 충주대학교와 전문대인 철도대학의 통합 추진과정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점이 한둘이 아니다.

먼저 충주대가 사전에 지역민들과 충분한 상의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대학 명칭을 '한국교통대학교'로 변경하고 입학정원마저 대폭 감축하는 통합(안)을 추진한데 대해 실망과 허탈감을 감출 수 없다.

두 대학의 통합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보면 본질은 외면한 채 수준 낮은 정치공방으로 일관한 지역 정치권과 오히려 이런 정쟁을 부추기며 지역민의 혼란을 가중시킨 지역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행태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많은 충주시민들이 충주대를 사랑하면서도 통합조건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알려 노력하지 않고 지역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도 마치 남의 일인 양 '강 건너 불 보듯'하는 방관적 자세도 자못 안타깝다.

그나마 다행인 건 충북도와 충주시가 충주대의 통합(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충주대의 입학정원 감축이 당초보다 대폭 줄어들게 된 것이며 이런 결과는 그동안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 얻어낸 결코 작지 않은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충주시민들은 두 대학의 통합을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게 아니다. 지난 50여년 충주대의 오랜 역사 속에 충주시민들의 사랑과 정성이 구석구석 녹아있는 만큼 충주대도 지역민들의 정서를 충분히 담은 통합(안)을 추진해달라는 것이다.

충주대는 철도대와 통합을 추진하면서 특성화와 세계화를 위해 한국교통대학교로 명칭을 바꾼다고 하지만 오랜 동안 충주라는 고장 이름에 대해 높은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있던 충주시민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아닐 수 없다.

두 대학이 통합을 추진하면서 충주라는 이름을 지우고 싶어 하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과연 대학 명칭에 '충주'라는 이름이 들어간다고 해서 특성화가 되지 않고 세계화가 되지 않겠는가?

포항공과대학교는 '포항'이라는 지역명칭을 사용하면서도 25년의 짧은 역사 속에 대한민국 이공(理工) 정상대학으로 우뚝 섰다. 또 홍콩 '아시아위크지'가 뽑은 '아시아 최우수 과학기술대'로 선정되고 영국 더타임즈(The Times) 2010 세계대학평가에서 세계 28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포항공대가 이처럼 이미 세계에 증명해 보였듯이 충주대도 '충주'라는 이름을 지키면서 얼마든지 특성화할 수 있고 글로벌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굳이 명칭을 변경하려면 한국교통대학을 충주대학교 내에 단과대학으로 하는 특성화 방안도 있고 충주의 이름을 그대로 살려 '충주교통대학교'로 하는 방법도 있다. 또 필요에 따라서는 두 대학이 있는 지역명칭을 모두 살려 '충주의왕대학교'로 하는 특단의 방안도 있을 것이다.

이런 성공사례는 충주시의 행정동 통합에서 잘 살펴볼 수 있다. 지난 1998년 충주시는 성내동과 충인동을 성내·충인동으로, 호암동과 직동을 호암·직동으로, 교현1·2동과 안림동을 교현·안림동으로, 칠금동과 금릉동을 칠금·금릉동으로, 목행동과 용탄동을 목행·용탄동으로 통합 개칭했고 시민들 대부분은 명칭변경에 만족해하고 있다.

충주대가 '충주'라는 이름을 살리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두 대학이 머리를 맞대고 오랜 세월 대학 성장의 뿌리가 되고 거름이 되고 부모가 돼 온 지역민을 한 번 더 생각한다면 쉽게 해결될 일이다.

두 대학의 총장님들이 현명하신 혜안과 결단으로 충주라는 이름을 살리고자하는 충주시민의 간절한 소망을 꼭 이뤄주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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