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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관중 무색케하는 청주야구장

보수공사에 달랑 3경기… 낡은 구장 망신살도

  • 웹출고시간2011.08.24 20:02: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인언스의 경기를 보기위해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이 함께 어우러져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 김태훈기자
몇 끼 굶은 뒤 먹는 음식 맛 같았다. 바짝바짝 타들어간 야구 갈증은 역전 안타 한 방에 해소됐다.

청주시민이 모처럼 신났다. 올 들어 청주야구장에서 처음 열린 프로야구는 연일 1만명에 가까운 청주시민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예년 같으면 벌써 6경기가 청주야구장에서 치러졌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강풍에 쓰러진 조명탑이 청주야구팬을 TV앞으로만 모이게 했다.

보수가 끝난 뒤 23일 열린 올 시즌 첫 청주경기. 벼르고 별렀던 목소리가 터졌다.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독수리는 비상했다. 홈팀 한화 이글스는 원정팀 삼성 라이온즈를 3-1로 꺾었다.

한범덕 청주시장도 응원 대열에 합류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정승진 한화이글스 사장과 박수를 쳤다. 한화가 역전 안타를 칠 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함성을 질렀다. 한 시장은 3연전 내내 경기를 관람할 계획이다.

팬들은 준비해온 응원 문구를 경기장 벽에 붙였다. '청주쿠어스필드'. 중앙 110m, 좌·우 100m 밖에 되지 않은 작은 구장 탓에 홈런이 유난히 많이 나와 붙은 별명이다.

원치 않는 장면도 나왔다. 피처 플레이트(투수 발판) 주변이 23일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구장 관계자가 '망치'를 들고 나와 마운드를 고르는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됐다. 중계진은 "이런 점은 아쉽다. 마운드 관리 문제로 경기가 이렇게 중단되면 선수와 관중, 시청자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 날인 24일에도 청주야구장은 가득 찼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글스'를 외쳤다.

직장인 김민구(35·흥덕구 사직동)씨는 "얼마만의 청주경기인지 모르겠다"며 "내가 응원하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아쉬움을 토로하는 야구팬도 많았다. 25일이 올해 청주경기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한 시즌 달랑 3게임. 달궈질만하니 불판이 빠진다.

2008년엔 12경기가 열렸지만 2009년과 2010년엔 9경기로 줄었다. 올해는 보수 공사 탓에 3경기만 간신히 치러지고 있다. 내년부터 2년간 42억원 규모의 대대적 보수공사가 예정돼 있어 향후 경기 개최여부도 미지수다.

청주 팬들의 아쉬움은 당연하다. 적은 경기 수 영향도 있겠지만, 청주의 평균 관중수는 대전 한밭구장을 웃돈다. 청주구장 경기를 늘리는 방안을 고려해볼만 하다. 물론 구장 선진화가 우선이다.

여성팬 박나리(28·상당구 율량동)씨는 "한 시즌 3경기는 청주팬들을 위한 일종의 '위로 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며 "구장 여건이 된다면 청주구장 경기 수를 지금의 배 이상으로 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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