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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8.22 20:28:5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승준(33, 서울 삼성)은 프로농구계가 인정하는 대표 꽃미남 포워드다. 야생마처럼 머리카락를 찰랑거리며 코트를 휘젓는 모습은 여심(女心)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그런 이승준이 위기를 맞았다. 머리 속에 지름 10cm는 족히 되어 보이는 원형 탈모가 생긴 것.

지난 19일 인삼공사와의 연습경기에서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코트를 바삐 뛰어다니고 있는 이승준의 머리 속 빈 공간을 본 팬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심각했다.

이승준은 최근 급격히 진행된 원형 탈모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원인은 스트레스. 국가대표 탈락, 아버지의 수술, 여기에 시즌을 앞둔 부담감까지, 복합적인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탈모 증세를 호소했다는 것이 서울 삼성 김상준 감독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7월 국가대표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하면서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다. 이승준은 지난해 11월에 벌어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생애 첫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극마크를 위해 미국 국적을 버리고 귀화를 결심했던 이승준은 당시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패해 금메달을 놓치자 시상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대신 손에 쥔 채로 울분을 삼켰다.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밝혀왔던 그였다. 대회 종료 직후 국제무대에서 중국을 다시 만나면 꼭 설욕하겠다고 벼르던 그는 그 기회가 오는 9월 아시아농구선수권이 될 것을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이승준은 설욕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상 국가별 등록 가능한 귀화선수는 단 한명이었고, 허재 대표팀 감독(KCC)은 '전문슈터' 문태종(전자랜드)을 낙점했다.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후유증도 컸다. 김상준 감독은 "겉으로 티는 내지 않는데 대표팀 최종명단에서 탈락 한 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귀뜸했다.

더욱이 최근 아버지가 베트남 여행 중 다리를 다쳐 수술대에 올라 이승준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수술 후에는 또 경과가 좋지 않아 여러 날 마음을 졸여야 했다.

이승준은 "아버지가 다치시면서 신경을 너무 많이 썼고 그 때부터 부쩍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더라고요"라며 원형 탈모증세에 대한 나름의 이유를 내놨다. 대표팀 탈락에 대해서는 애써 태연한 척 했다. 그는 "(대표팀에 대한 아쉬움을) 이제는 털어버렸어요. 다가오는 시즌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이면 다시 갈 수 있겠죠"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나 아쉬움이 묻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더욱이 올 시즌 KBL에서의 세 번째 시즌에 돌입하는 이승준은 시즌 종료 후 팀을 옮겨야 한다는 스트레스도 안고 있다. 귀화 혼혈선수의 경우 원 소속팀과의 계약기간 3년이 경과하면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그러나 국내선수 FA와는 달리 규정상 원 소속팀과 재계약할 수 없다. 대신 우선지명권을 가진 귀화 혼혈선수 미보유 팀들의 영입의향서를 받아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다.

삼성에서의 마지막 시즌인 만큼, 다가오는 2011-2012시즌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지난 두 시즌 동안 삼성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는 못한 이승준이다. 따라서 우승에 대한 갈망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KBL 역대 최장신 용병인 222cm의 장신센터 피터 존 라모스의 합류가 확정되면서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김상준 감독은 "이승준의 책임감이 대단하다"면서 "본인이 팀을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모든 면에서 솔선수범하며 열심이다. 그래서 본인 스스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농구에 대한 욕심과 열정인 만큼, 이승준의 탈모 치료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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