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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8.09 15:39: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도종환 (지은이) | 창비(창작과비평사), 132쪽, 8천원

"내 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와 있다 내 생의 열두시에서 한시 사이는 치열하였으나 그 뒤편은 벌레 먹은 자국이 많았다//이미 나는 중심의 시간에서 멀어져 있지만 어두워지기 전까지 아직 몇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 고맙고, 해가 다 저물기 전 구름을 물들이는 찬란한 노을과 황홀을 한번은 허락하시리라는 생각만으로도 기쁘다//(…)//아직도 내게는 몇시간이 남아 있다/지금은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도종환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中>

'접시꽃 당신'으로 친숙한 도종환 시인이 열 번째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지난 2006년 '해인으로 가는 길'을 이후 5년 만이다.

시인은 예와 다름없이 삶에 대한 성찰과 긍정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진솔한 시편들을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 산속 생활이 세계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자신이 생각하는 진보적 미래상의 단면을 그려내고 있다.

시인의 시는 사랑과 연민에 뿌리를 둔 희망의 노래다.

가난과 외로움으로 얼어붙은 빙하기로 시작한 어린 날('빙하기')로부터 흥건한 울음이 넘치던 생의 굽이 많은 시간('귀뚜라미')을 지나온 시인은 "모진 세월 속에서 푸르게 자신을 지키는 이들이 있는 걸" 고마워하며 작은 것에도 크게 위안 받는다.('제일(除日)')

"툭하면 발길로 나를 걷어차곤 했던 세상('인포리')"이지만 상처와 아픔마저도 축복으로 받아들이며 고통 속에서도 새살이 돋는 희망의 안쪽을 바라본다.

이 책은 더욱 치열해진 사람과 사물을 향한 시인의 사랑과 함께 아름다움에 대한 폭과 깊이가 더해진 '지진', '꽃밭', '스물몇살의 겨울',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신' 등 모두 62편의 시를 수록했다.

청주 출신인 시인은 빼어난 서정시인이자 교육운동가, 문화운동가로서 청춘의 빛나던 시절을 아낌없이 바쳐왔다.

서정적인 시어 속에 진솔한 삶을 녹여내 아름다움과 절실한 감동을 더해주고 있는 시인은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 투옥된 이후 교육 운동에도 헌신해 왔다.

이후 1998년 10년 만에 복직해 덕산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지금은 잠시 속리산 부근에서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8회 신동엽 창작 기금과 7회 민족 예술상을 받았으며, 그동안 펴낸 시집으로 '고두미 마을에서', '접시꽃 당신',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 '당신은 누구십니까',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지금은 묻어둔 그리움', '그대 가슴에 뜨는 나뭇잎 배',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 '모과'등과 어른을 위한 동화 '바다 유리'등이 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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