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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얇은 아빠들 '휴가 딜레마'

4인 가족 바캉스비용 100만원 '훌쩍'
돈없으니 집에서 '방콕' 입에서 맴맴
"차라리 반납하고파" 무거운 어깨

  • 웹출고시간2011.08.02 20:17: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애들은 바다 놀러간다고 들떠있는데, 뭐라 말도 못하고…."

이번 주말 충남 대천해수욕장으로 2박3일 바캉스를 떠나는 직장인 홍길동(40·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씨는 여름휴가가 싫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바캉스가 싫다.

아내에게 휴가비를 못 받았다는 얘기는 하기 싫고, 아이들에게 돈이 없어 바캉스를 못 간다는 말은 더 하기 싫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 홍길동씨는 괜히 몇 시간째 계산기만 두드리고 있다.

◇숙박비만 40만원 '헉'

바다를 유난히 좋아하는 초등학생 아들 2명을 위해 바다 근처 펜션을 예약했다. 4인 가족 기준 13평형. 성수기 요금도 벅찬데 '주말 특별 성수기' 요금이 적용됐다. 2박에 40만원. 기가 찰 노릇이다.

이번엔 자동차 유류비를 계산했다. 청주시청-대천해수욕장 고속도로 노선(총거리 174.45㎞)을 택했다. 국도는 휴가철 정체를 고려, 일찌감치 포기했다.

연비 12.4㎞/L, 유가 1천952원/L(2일 기준)을 적용해보니 2만7천462원의 단순 유류비계산이 나왔다. 여기에 통행료 7천400원이 더해졌다. 총 3만4천862원. 왕복비용 6만9천724원이 소요되는 셈이다. 이마저도 정체현상이 없고, 에어컨을 틀지 않았을 때 얘기다. 최악의 경우엔 교통비만 10만원이다.

◇高물가에 식대비 부담 '팍팍'

바캉스 최고의 음식은 뭐니 뭐니해도 삼겹살. 그런데 비싸도 너무 비싸다. 구제역 파동 탓이다.

2일 농협 청주하나로클럽에서 판매되는 삼겹살은 100g 당 2천200원. 그나마 최근 들어 가장 싼 값이다. 6월엔 3천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휴가철 1천590원의 2배 수준이다.

삼겹살 구이 1끼를 포함, 2박3일 동안 총 7끼를 먹어야 하는 홍길동씨 가족. 명색이 바닷가로 놀러 가는데 현지 회도 먹어야 한다. 과일, 음료 같은 간식거리도 필수다. 이래저래 30만원은 족히 지갑에 채워야 한다.

◇부대비용 포함 '100만원' 훌쩍

본 게임은 이제부터다. 아이들 성원에 안 쓰고 못 배기는 부대비용이 무시무시하다. 수영복, 고무보트, 물안경, 비치의류…. 조르는 품목은 끝도 없고, 아빠로서 안 사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속된 말로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다.

계산기에서 '100만원'을 확인한 홍씨가 담배를 꺼내 문다. "바캉스가 산지옥이네. 내년 휴가는 어떻게든 반납해야지."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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