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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펜싱 국가대표다

충북 장애인펜싱 기대주 윤월재씨
세계 8위 실력에도 지원 없어 대회출전 어려움
내년 올림픽 金 도전 앞두고 도움 손길 절실

  • 웹출고시간2011.07.19 20:33: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장애인 펜싱 국가대표 윤월재(44·오른쪽)씨가 9월8일에 열리는 헝가리 '에게르 월드컵'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쳉쳉"

충북스포츠센터 지하 1층 연습장 안은 펜싱칼 소리로 가득하다.

날렵한 손놀림과 뚫어질 듯 상대방을 노려보는 눈빛. 윤월재(44)씨는 우리나라 장애인 펜싱 국가대표 선수다.

3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난 뒤로 두 다리를 전혀 쓰지 못했다.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은 뒤론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엄마등에 업혀 지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던 학창 시절엔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다. 공부해서 뭐하냐는 생각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무작정 서울에 있는 삼육재활센터에 들어가 기술을 배웠다.

20대 후반엔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31살. 검정고시로 청주대학교 법대(야간)에 당당히 입학했다.

장애인 펜싱 국가대표 선수 윤월재(44)씨가 올림픽 출전을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윤씨는 이렇게 열심히 살았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다른 장애인들과 달리 주어진 일 하나에도 최선을 다했다.

큰 벌이는 안되지만 직장을 가지면서 가정도 꾸렸다. 사랑하는 아내와 금쪽같은 아이 셋을 둔 가장이 됐다. 그렇게 부지런하게 세상을 살아가던 윤씨에게 운명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4년 전 신웅식(한국척수장애인충청북도협회장)씨의 추천으로 장애인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처음 펜싱을 접하게 된 것.

행복했다. 펜싱이 삶의 활력소가 되면서 펜싱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키웠다. 그만큼 실력도 뒷받침됐다. 자연스럽게 충북 장애인 펜싱계의 기대주가 됐다.

올해 4월에는 광주전국대회에 참가해 펜싱 '에페(전신을 찌르는 것이 가능한 종목)'에서 2위를 차지하며 당당히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열린 '폴란드 바르샤뱌 대회'에선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8강에 진출, 세계랭킹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연스럽게 윤씨에게는 큰 꿈이 생겼다. 세계대회에 출전해 값진 메달을 획득하는 것.

그러자면 내년 런던 올림픽에 참가해야 한다.

펜싱종목의 경우엔 정해진 포인트가 쌓여야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포인트는 16강 이상 진출했을 때 받을 수 있다. 그러자면 9월8일 헝가리에서 열리는 '에게르 월드컵'에 출전해야 하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다.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해 헝가리 월드컵에 참여할 체재비(출전비, 항공료, 숙박비 등)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펜싱자체도 비인기종목이고 메달을 딴 기록도 없어 대한장애인체육회 지원금 대상자에서 탈락됐다.

특별한 대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윤씨는 오직 자신이 가진 꿈을 실현시키고 싶을 뿐이다.

세상의 냉대에도 언제나 밝고 씩씩했던 윤씨에게 다가온 현실의 장벽은 또 다른 상처가 되고 있다.

윤씨의 금빛 꿈이 실현되기 위해선 주위의 도움이 절실한 순간이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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