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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7.05 11:26: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서'를 덮고, '논어'를 병풍 삼아

책에 미친 바보

이덕무 / 미다스북스

4월부터 충북중앙도서관에서 학부모 독서교육 프로그램 <인문학과 친해지기> 강의를 듣고 있다. 서울에서 수유너머 남산의 강사님들이 내려오셔서 강의를 하시는데 참으로 행복한 요즘이다. 강의가 있는 수요일을 기다리며 주제에 맞춰 조선후기의 백탑파 한 사람, 한 사람을 준비해 간다. 나 또한 이러한 즐거움을 느끼는데 스스로를 <看書痴>라 말하던 이덕무는 삶의 궁핍을 넘어 얼마나 행복했을까 짐작이 간다.

작년에 안소영씨의 <책만 보는 바보>가 책 읽는 청주의 선정도서였었다. 청소년들과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지은이의 세심한 배려가 있었다. 많은 청주시민들이 이덕무의 삶과 문장에 감동을 받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책에 미친 바보>는 원본을 충실하게 옮겨놓아 나름 이덕무의 자잘한 일상까지 내 느낌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책읽기가 널리 알고, 그것을 수용하고, 정신을 기쁘게 하는 것까지 받아들여져 독서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일이 많아지는 것은 말이 많은 데서 시작되고, 말이 많은 것은 마음을 단속하지 못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렇다고 입을 꼭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하는가· 그건 아니다. 말을 하고 그 행실을 돌아본다면 그 말을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이고, 행동할 때 말한 대로 실천하고자 한다면 그 행실을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이다.'

묻고 답함을 따라가 본다

의산문답

홍대용 / 꿈이있는세상

학창시절에 줄그으며 암기했던 18세기의 실학자들을 새삼 글쓰기와 사상가로 배우면서 매력적으로 다가온 실학자가 있었다. 과학자이자 철학자인 홍대용이다. <의산문답>은 최초의 과학서라고 알려져 있지만, 등장인물부터가 남다르다. 박학다식하고 성리학에 달통한 허자가 의려무산이라는 곳에서 실옹이란 노인을 만나 물어보고 답을 듣고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당대의 지배적인 사상인 성리학을 허자라는 주인공을 내세워 허위의식을 가진 조선의 선비를 꾸짖고 있다. 허자와 실옹의 대화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과학서라기보다는 인성, 우주, 정치, 철학에 관한 종합사상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담헌 홍대용은 천문, 율력, 산수에 뛰어날 뿐 아니라 자연의 이치를 관찰하여 인성과 물성은 형상으로는 다르지만 모두가 귀하다는 인물성동론을 주장했다. 이는 결국 인간 모두는 평등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크고 먼 산이 꼭대기부터 보이는 것을 들어 땅이 둥글며 그러하니 중심을 어디다 두느냐에 따라 변방이 되고, 오랑캐가 되는 것이니 절대 중심은 없다며 중화사상을 깨고자 했다. 그 당시로서는 이단이라고 할 만한 지원설, 지전설 등을 과학적 근거를 들어 증명하면서 사회의 변혁을 꿈꾸었던 홍대용이 이 시대의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까지 듣는다면 행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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