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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성안길 주변 저녁마다 '교통지옥'

CGV서문점 앞 체증극심 '거북 걸음'
도로 양쪽 늘어선 불법주정차도 문제
수년째 되풀이…단속 손놓은 청주시

  • 웹출고시간2011.07.04 20:36: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3일(일) 저녁 CGV청주서문점 앞 도로. 영화관에 진입하는 차량과 불법 주정차 차량이 한데 엉켜 아수라장을 빚고 있다.

ⓒ 임장규기자
영화관에 들어가려는 차량, 나오는 차량이 한데 뒤섞였다. 청원군청 앞 2차선은 양 옆으로 불법 주·정차된 차량과 이 틈을 비집고 지나는 차량이 엉켰다.

"아줌마, 차 빼라고! ××".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이 터져 나온다. 여기저기서 클랙슨 소리가 요란하다.

중앙공원 앞 남사로에 진입한 차량은 20분 째 제자리걸음이다. 5m 남짓의 도로를 왕복 차량이 곡예하듯 지나간다.

아니나 다를까. 한 여성 운전자가 반대편 차량의 사이드미러를 쳤다. 차량을 긁힌 운전자는 항의는커녕 차에서 내리지도 못한다. 다닥다닥 붙은 반대편 차량 탓에 도저히 문을 열수가 없었다. 이 시간에 이곳을 온 자신을 원망해야 했다.

청주의 얼굴, 일명 '시내'라 불리는 성안길 주변이 저녁마다 '교통지옥'으로 전락하고 있다.

수년 째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해당 지자체인 청주시는 아무런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가장 교통체증이 심각한 곳은 CGV영화관 청주서문점이 있는 '사직대로 350번길(옛 남주로)'. 저녁마다 영화관에 진·출입하는 차량들이 청원군청 쪽 '상당로 69번길(옛 율곡로)'과 중앙공원 쪽 '남사로'까지 늘어서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CGV측은 '나 몰라라'다. 주차장 입구에서 진·출입 차량을 안내하는 정도다. 취재진이 "영화관 때문에 밀리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러게요"라는 대답만 했다.

교통체증의 원인은 또 있다. 도로 양 쪽을 점거한 불법 주·정차 차량이다. 청원군청 철문 앞에 세워놓은 차량, 인도 위에 반쯤 걸쳐 놓은 차량…. 불법을 저지르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이 같은 고질현상은 기본적으로 그릇된 시민의식에서 비롯되고 있지만, 야간과 주말이라는 이유로 이를 단속·개선하지 않는 청주시에도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

'퇴근'을 핑계 삼아 사실상 청주시내의 고질현상을 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최근 청주YMCA 앞 도로에서 청주읍성 발굴조사를 진행, 교통체증을 심화시켰다.

한 택시기사는 "승객이 시내 안을 요구해도 웬만하면 지하상가 입구 큰 도로에서 내려준다"며 "한 번 진입하면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다"고 했다.

관광객 김모씨는 "성안길이 청주의 자랑이라고 해서 와봤는데, 몇 번 교통지옥을 겪고 나서는 두 번 다시 청주에 오기 싫어졌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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