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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토원숭이 '토토' 눈물의 사모곡

엄마 '망순이' 새로 태어난 동생만 애지중지
청주동물원 인공포육실서 입맛잃고 홀로 생활

  • 웹출고시간2011.06.28 20:32: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엄마 망토원숭이에게 버림받은 '토토'. 3평 남짓한 인공 포육실에서 쓸쓸히 누워 있다.

ⓒ 김태훈기자
"뒤에 계신 분은 제 어머니가 확실합니다!" 까까머리 이등병은 젖 먹던 힘을 다해 "어머니"를 부른다. 곧이어 '그 노래'가 흘러나온다. "엄마가 보고플 땐, 엄마 사진 꺼내놓고~"

4천만 국민의 심금을 울린 TV프로그램 '우정의 무대' 한 장면이다. 이등병과 어머니의 뜨거운 포옹을 보고 울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이런 눈물 젖은 상봉은 어디까지나 '인간 세계' 얘기다.

청주동물원 망토원숭이 '토토'(3살)는 아무리 '어머니'를 불러도 소용없다. 어머니 '망순이'는 '토토'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아니, 제 새끼인지도 모른다.

어떤 사연일까.

'토토'는 지난 2009년 4월3일 엄마 '망순이(1998년 3월생)'와 아빠 '망돌이(암컷과 동일)'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런데 '망순이'가 이상했다. 모유도 주지 않고 새끼를 학대했다. 좁은 사육장, 관람객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일종의 노이로제였다.

'토토'는 인공 포육실에 맡겨졌다. '스포츠토토'를 유난히 좋아하는 한 사육사에 의해 '토토'라는 이름이 붙었다.

엄마에게 버림 받은 몸, 음식이라도 잘 먹이고 싶었다. '아기사랑 수'라는 최고급 분유를 단계별로 먹였다.

청주동물원 망토원숭이 가족. 엄마 '망순이'가 둘째 아들 '망삼이'를 꼭 안고 있다. 아빠 '망돌이'가 혹여나 아들이 다칠까 주위를 경계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3달 후, 엄마 품에 돌려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망순이'는 차가웠다. 한 번 버린 '토토'를 끝까지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토토'는 사육사 품으로 되돌아갔고, 2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2010년 11월15일. '토토'의 동생 '망삼이'가 태어났다. '망순이'는 둘째 아들을 끔찍이 사랑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품에서 놓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장남 '토토'는 3평 남짓 인공 포육실에서 말라 갔다. 밥맛도 잃었다. 사육사만 들어오면 품에 안기려고 난리를 쳤다. 전은구 사육사는 "'토토'가 애정결핍증에 걸렸다"고 했다.

하는 수 없이 입양을 보내기로 했다. 전국의 동물원을 알아봤다. 아무 곳도 받아주려고 하지 않았다. 망토원숭이는 국내에 너무나 흔했다. '토토'가 있을 곳은 청주동물원 인공 포육실 밖에 없었다.

한바탕 태풍이 휩쓸고 간 28일. '토토'가 인공 포육실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외친다. "끽끽(어머니~!)".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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