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밖에 "죄 없는 고인들을 제대로 모셔야 하고 적절한 기념사업과 위령사업도 해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당연한 의무와 책임이다. 지금 충북대학교의 가건물에 임시로 안치하고 있는 6천여구의 유해부터 당장 제대로 된 영구적인 장소로 모셔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본보는 지난 6월 22일자 기사에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가 국가 추모시설이 건립되지 않으면서 벌써 3년 넘게 충북대학 건물내 플라스틱 박스 안에서 불편한 영면을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초 정부는 천안 망향의 동산 부근을 추념관 부지로 선정했으나 유족들이 터가 좁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따라서 정부는 올 7월말로 계약이 만료되는 충북대 임시 안치소를 5년 더 연장하는 한편 이 기간 동안 추념관 부지 매입과 건물 신축 등의 공정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충북대 유해감식센터 박선주(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소장은 "발굴이 진행됐던 충북 청원군 분터골과 공주 상황동을 추천했다"며 "이중 청원 분터골의 입지가 더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즉결 처형을 한 장소이고 △접근성이 좋으면서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점 등을 꼽았다. 반면 공주 상황동에 대해서는 "그늘이 짙게 지는 곳"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념관은 단순한 추념 공간을 떠나 인권 교육의 장이 되면서 전국의 방문객이 연중 붐빌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정부가 국립 추념관 건립 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전국 자자체들 사이에 선정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뮤지엄과 폴란드 아우슈비츠는 화해와 인권교육의 상징적인 공간이 되면서 내국인은 물론 세계 각지로부터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