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단양서 중원 최대규모 기와가마터 발굴

조선 중·후기 지하식 7기·전기 반지하식 12기…복원가능
'하현천 수양개 구석기 유적지' 더불어 귀중한 역사적 사료

  • 웹출고시간2011.06.28 11:54: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단양 하현천 유적 3호 기와가마 출토 토제 모습.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원장 우종윤)에서는 단양군 단성면 하방리~단양읍 현천리를 잇는 단성소재지 진입도로 개설공사구간 내 유적 발굴조사 중 구석기 유물층과 함께 중원지역 최대 규모의 조선시대 대규모 기와가마터를 확인했다.(이 유적은 '단양 하현천유적'이라함)

구석기 유물층은 기와가마의 생산활동과 관련해 많은 부분이 훼손됐으나 여러면석기ㆍ몸돌 등의 석기가 출토되는 유물층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유물층의 절대연대는 3만680년으로 측정돼 하현천유적 맞은편에 위치한 수양개 구석기유적과 비교된다.

기와가마는 모두 19기가 확인됐는데 가마의 구조적 특징 및 평면 형태로 볼 때 사다리꼴 형태의 지하식 기와가마 7기, 타원형태의 반지하식 기와가마 12기가 조사됐다.

이처럼 한 곳에서 조선시대에 조성된 19기의 기와가마가 찾아진 것은 중원지역에서는 처음 확인된 자료로서 남한강변에 위치한 하현천 마을에 대규모 기와 생산시설이 있었음을 알게 해 주목된다.

지하식 기와가마는 길이 10∼15m 정도로 대형에 속하며 해발 145m쯤에 4∼6m 사이를 두고 일정한 간격으로 조성돼 있어 기와가마 조성 당시 매우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조성했으며 천정부 일부가 남아 있어 조선시대 중~후기의 기와가마 구조를 복원할 수 있다.

기와가마 내부에서는 청해파문(靑海波紋)이 시문된 기와가 대량으로 출토돼 조선 중∼후기에 기와 생산활동이 활발히 이뤄졌던 것으로 판단된다.

반지하식 기와가마는 길이10m 이하의 중형 규모로, 해발 140m선 아래에 일정한 간격으로 분포하고 있어 지하식 기와가마와 입지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가마 내부에서 집선문(集線文), 복합문(複合紋) 계통의 기와가 출토돼 반지하식 기와가마는 조선시대 전기에 조업활동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기와가마는 입지면으로 볼 때 단양 적성산성에서 북쪽의 남한강을 따라 길게 뻗어 내린 능선 하단부에 위치하며 기와가마의 조성시기는 능선 사면 상부(해발 145m지점)에서는 조선시대 중∼후기의 기와가마가, 능선 사면 하부(해발 140m이하)에서는 조선 시대 전기에 해당하는 기와가마가 확인되고 있어 기와가마의 운영은 남한강과 가까운 능선 아래쪽에서 시작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능선 위쪽으로 올라가며 계획적으로 조성, 운영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조사는 도로건설에 따른 제한된 범위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기에 대규모 요업단지와 관련한 공방, 수비시설, 채토장 등 관련 부속시설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조사지역을 가로질러 일제강점기 중앙선 철도의 개설과 1980년대 중반 충주댐 건설에 따른 지형변화로 인해 유구가 일정부분 훼손되었음이 확인되고 있으나 지형변화가 덜 이뤄진 능선 동사면부(죽령천 변)쪽을 조사하면 기와가마 뿐만 아니라 관련 부속시설물도 찾아질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된다.

단양 하현천유적 발굴조사 성과를 정리하면 우선 수양개 후기 구석기문화보다 앞서는 후기 구석기시대 이른 시기의 문화가 확인돼 남한강유역의 구석기문화 체계화를 위한 고고학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또 조선시대 대규모 기와 생산시설이 조사됐는데 이는 중원지역에서 확인된 최대 규모의 기와 생산시설로 당시 하현천지역에 대규모의 요업생산단지가 조성됐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여기에 출토된 기와 중 '중사(仲巳)', '오월조(五月造)' 등의 명문기와가 출토돼 와공과 제작시기를 가늠할 수 있으며 와당이 출토되지 않은 점이 특이하며 조선시대의 대규모 기와가마유적이 확인된 점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조선시대 장기간에 걸쳐 조성된 기와가마 구조의 변천과정을 이해할 수 있으며 당시 기와생산과 소비, 유통에 대한 문제를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양 / 이형수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조길형 충주시장 "부담 없는 시민골프장 추진"

[충북일보] 조길형 충주시장이 공익적 차원에서 시민골프장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싸진 골프장 요금과 관련해 시민들이 골프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인데, 갑론을박이 뜨겁다. 자치단체장으로서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시민골프장 건설 계획을 어떤 계기에서 하게됐는지, 앞으로의 추진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부에 대해 들어보았다. ◇시민골프장을 구상하게 된 계기는. "충주의 창동 시유지와 수안보 옛 스키장 자리에 민간에서 골프장 사업을 해보겠다고 제안이 여럿 들어왔다. '시유지는 소유권 이전', '스키장은 행정적 문제 해소'를 조건으로 걸었는데, 여러 방향으로 고심한 결과 민간에게 넘기기보다 시에서 직접 골프장을 만들어서 시민에게 혜택을 줘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충주에 골프장 많음에도 정작 시민들은 이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시민골프장 추진 계획은. "아직 많이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오랜 기간의 노력을 들여 전체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볼 수 있는 시민의 공감을 확보했다. 골프장의 필요성과 대상지에 대해 시민들이 고개를 끄덕여 주셨다. 이제는 사업의 실현가능성 여부를 연구하는 용역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