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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청주, 풍수적으로 잘 설계된 도시"

임덕순 前충대 교수
左廟右社 원칙따라 東-향교, 西-사직단
읍성 남북 장방형인 것도 풍수적인 고려
청남문이 정문된 것은 周禮원칙 따른 것

  • 웹출고시간2011.06.27 17:53: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일제에 의해 파훼된지 꼭 1백년만에 발굴조사가 시작되면서 청주읍성에 대한 시민들 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충북대 임덕순(지리교육과) 전 교수가 여러 해 전에 쓴 '古청주의 공간적 배치와 상징성' 논문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청주읍성에 대해서는 역사, 건축, 도시공학적인 접근은 자주 있어 왔지만 문화지리적인 접근은 임 전교수가 처음이었다.
논문에 따르면 청주의 풍수는 장룡(長龍)이 백두대간 지기를 지니고 동쪽으로부터 흘러들어 왔고, 그것이 끝나는 평지에 청주읍성이 세워졌다.

임 전교수는 백두대간-한남금북정맥에서 갈려나온 거질대령(巨叱大嶺·것대산-와우산-당이산 흐름)을 장룡(長龍)의 산세로 파악했다.

그러나 그 뻗어내려온 지세는 풍수상 '맹호하산형'(猛虎下山形)의 모습도 하고 있다고 논문은 밝히고 있다.

'古청주 동쪽인 인방(寅方)에 엎드려 있는 호랑이가 탁트인 북서쪽으로부터 불어오는 개소리의 바람(간슬風)을 맞고 좋은 먹이가 온다고 생각해서 벌떡 자리를 박차고 풍수형이니…'

청주읍성이 남북 장방형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입지 외에 풍수적인 이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읍성은 여느 평지성과 달리 남북 장방형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논문은 이에대해 그 원인을 청주 지형의 생김새와 풍수학적인 이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전자에 대해 "와우산 끝자락과 무심천 사이에는 동서간 공간이 넓지 않다"며 "따라서 자연히 남북 방향의 읍성을 쌓게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자에 대해서는 "풍수에서는 남북이 길거나, 동이 높고 서쪽이 낮으면 길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경우도 함께 고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의 논문은 청주읍성 4개 문이었던 벽인문(闢寅門·동), 청추문(淸秋門·서), 청남문(淸南門·남), 현무문(玄武門·북)에 대해서도 '왜 그렇게 작명했는가'라는 설명도 곁들이고있다.

그는 벽인문에 대해 "십이지의 하나인 寅은 방위로는 동쪽, 오행으로는 木과 대응한다"며 "따라서 벽인문은 생기있는 동쪽의 산(와우산)을 향해 열어놓은 문이라는 뜻을 지니게 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서문의 '청추'는 청주의 가을풍년 △북문의 '현무'는 북쪽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청주읍성서 한양을 가려면 북문을 가장 많이 이용할 수 있다.

청주읍성 4개 문의 이름은 나름의 의미가 있고, 이중 남문이 정문 역할을 한 것은 주례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문인 청남문을 청주읍성의 최대문으로 삼은 것은 주례(周禮)의 '正門立南' 원칙을 따른 것이라고 논문은 밝히고 있다. 조선시대 남대문(숭례문)이 한양의 최대문이 된 것도 같은 이유가 되고 있다.

논문은 청주읍성 바깥에 위치했던 문묘와 사직단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례는 좌묘우사(左廟右社)라고 밝히고 있다.

이 원칙에 따라 문묘는 청주 동쪽(현 향교자리), 사직단은 서쪽(지금의 충혼탑 자리)에 자리잡은 것이라고 논문은 밝히고 있다.

임 전교수는 결론으로 "고청주는 주역사상 등이 포함된 풍수적으로 잘 설계된 도시였다"고 밝혔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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