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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12.04 09:14: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돌아온 노장(老將),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순신불사(舜臣不死)를 방패삼아 진군하고 있다. 멈출 생각이 없는 듯하다. 화려하고 처절했던 옛 전투의 패전을 상쇄하려는 듯 전국을 돌며 원군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는 배신·반칙·노욕, 혹은 민주정치의 파괴자라는 비난의 불화살을 잘 견뎌내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지난 2002년 12월 대선패배 직후 눈물을 흘리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그 후 4년 10개월여 만인 지난달 7일 오후 2시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이를 신호탄으로 세 번째 대권 도전 행보를 시작했다.

출마 선언 직후 20%가 넘는 지지율을 보였다. 지금까지 비슷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지선언도 잇따랐다. 단박에 1위를 독주하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됐다.

노장의 귀환은 맥 빠진 선거판에 갑자기 긴장감을 조성했다. 노장의 출사(出師)가 정도(正道)가 아님에는 틀림없다.‘경선불복’이나 ‘무임승차’란 비판과 비난을 받을 만하다. 그럼에도 무작정 비판과 비난만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만큼 이번 선거판은 정당성과 필연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공과를 심판받아야 할 정당이 사라졌다. 특정 후보에 대한 검증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상황은 두 번이나 패한 노장의 대권 도전을 신랄하게 비판할 수 없는 치명적 결함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련한 노장은 이 틈새를 잘도 비집고 들어왔다.

대통합신당은 해체와 변신을 거듭했다. 그 때마다 변(辯)은 들렸으나 진정성을 담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와 그의 지원자들을 제대로 끌어안지 못했다. 박 전 대표의 경선 승복 선언 후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정치공학적 관계를 견고히 구축했어야 했다.

대한민국 대선 논리는 ‘정치=권력투쟁’이었다. 그리고 이 논리의 득세가 가장 큰 문제였다. 이번에도 여지없다. 그러다 보니 다른 논리는 설 자리를 잃었다.

지난 2002년 대선 때는 후보단일화 쇼와 특정 후보의 비리 의혹 공방으로 날을 보냈다. 지금은 BBK의혹사건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 달라진 게 없다. 누가 과연 보다 나은 비전을 갖고 있고, 바람직한 지도자의 자질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검증은 여전히 어렵다.

노장의 출사 명분을 만들어준 셈이다. 노장의 출병은 ‘보수 분열’ ‘보수 확대’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보수의 결집도 극대화시켰다.

어제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한나라당으로 갔다. 같은 날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연대키로 했다. 이게 무슨 의미인가. 전선이 그만큼 복잡해졌다는 얘기다.

이명박 후보가 경제 살리기 코드를 강력히 심어 놓은 만큼 뒤늦게 나타난 노장과 차별성을 갖고 바라볼 확률은 높다.

그러나 BBK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동안 혼란스러웠던 유권자들이 의혹이 아닌 사실을 놓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물었던 부동층 유권자들의 입이 열리는 시점도 이 때부터다.

역사는 정직하고 냉엄하다. 일희일비하는 국민들 같지만 역사를 바라보는 눈은 정확하다. 정권에 탐닉하는 ‘세력들’은 이점부터 알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지금 기습을 감행한 노장에게 보수 영토의 일정 부분을 무료 양도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노장의 완주가 현실이 되면 이 같은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아직까지 상황으로만 보면 노장의 세 번째 전투가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여론지지율로만 분석하면 성공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대선을 보름 앞두고 벌어지는 형세를 보면 간단치 않다. 대선 후보 간 짝짓기와 유력 외부인사 영입 등이 그렇다.

일방적 독주와 독점의 대가는 언제나 쓰다. 뒤늦게 알아차린들 후회밖에 남는 게 없다. 각 후보 캠프의 ‘세력들’은 먼저 자신을 버려라.

그래야 국민의 마음을 만날 수 있다. 선거는 남으로 지칭되는 국민의 표심을 만나는 일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노장의 기습 의미가 뭔지 잘 새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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