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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6.21 17:52: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cm

김은주 저, 김재연 그림/생가의 나무

인생이 긴 자라면 우리에겐 1cm 가 더 필요하다

어쩌면 뻔한 말들을 혹은 마음속에 맴돌고 있는 말들을 술술 풀어 놓은 듯 한 내용을 담은 이 책은 저자와 독자의 차이는 『1cm』임을 말해주는 것 같다. 딱 저 1cm의 네모가 우리의 세계관을, 인생관을 더 나아가 인생을 달라지게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단순하지만 재미있는 삽화가 인상적인 이 책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독자에게 아직도 빈 네모 칸의 정답을 찾는 중이냐며 힐난하는 것 같다. 훌륭한 삶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우리에게 마주한 수많은 1cm에는 정답은 없다. 나만의 답이 있을 뿐이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답을 쓰고 거기서 헤매고 허우적거리고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광고기획사 카피라이터인 저자는 짧은 문장 속에서 함축된 내용으로 독자에게 긴 여운을 준다. 처음 읽었을 때는 자지러지게 웃게 하고, 두 번째 읽었을 때는 무릎을 치게 하고 세 번째 읽었을때는 말없이 눈을 감고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이 책의 묘미는 2~3번 읽어도 매번 느낌과 생각이 달라는 데 있다.

"태양이 매일 떠오르는 것은 매일 새 힘을 북돋워주기 위해서이다.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생각을 믿어라. 그리고 365번의 기회와 매일 주어지는 새 힘을 활용하라. 생각을 믿고, 그 생각대로 움직인다면 결국 자신뿐 아니라 세상을 움직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서평을 위해 다시 읽은 1cm에서 긍정의 힘을 발견하다. 나에게 1cm의 빈 네모칸은 긍정이다. 나에겐 긍정의 힘이 필요하고, 지금 나는 충전되었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아고타 크리스토프/까치

유명세와는 달리 이 책은 1993년 출간된 이래로, 재출간되거나, 재판된 적이 없다. 이 점이 안타깝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애정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나름 30여개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했고 은희경, 김연수 등의 여러 유명한 작가들에게 추천도서로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매니아적 감성이 더 크다.

하지만 나는 장담한다. (상)을 읽었다면 단숨에 (중)을 거처 (하)까지 손을 놓지 않고 읽을 것이며, 이 소설 속에 빠져들 것이라고 말이다. 이름의 알파벳 순서만 다른 쌍둥이 형제 루카스(Lucas)와 클라우스(Claus)의 운명이 교차하는 이야기로, 간결하고 독창적인 문체로 Tm여진 매혹적인 작품이라 평을 받고 있는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정말 쌍둥이 이야기가 맞는지, 나 혼자만의 착각인지 어디까지가 거짓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끝으로 갈수록 더욱 헷갈렸다.

어느 블로거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심장은 먹먹하고 속은 울렁거리고 머리는 혼란스러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 책의 매력인 것이다. 짧은 문장에서 느껴지는 유머스러움과 독특한 해석이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라는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끔 만든다.

책을 읽다가 "생각에 깊이 빠지기 시작하면, 인생을 사랑할 수 없어."란 문구에서 한참을 서성이기도 했다. 나는 너무 생각이 많아서 인생을 주저하거나, 포기하거나, 실패를 했던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내게 짜릿한 성공의 기쁨을 준 사례는 대부분 생각의 깊이와 반비례했던 것은 아닐까·

매번 누군가에 책을 추천할 때는 이러저러한 이유를 많이 단다. "너와 잘 어울려!", "너에게 도움이 될꺼 같아" 이런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유가 없다. "일단 읽어 봐! 그럼 너도 알 수 있어!" 이렇게 이야기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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